그때 왜 정해영이었고, 그때 왜 한준수였을까…야구는 결과론이지만 김태군 동점 스리런포가 묻혔다[MD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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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정해영이 1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홈 경기서 투구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성)영탁이랑 (전)상현이 같은 경우는 뒤에 남겨놓고…”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1일 광주 KT 위즈전을 앞두고 위와 같이 얘기했다. KIA는 지난달 29~30일 KT전서 필승조를 다 쓰고 잇따라 패배했다. 3위 LG 트윈스가 연이틀 패배한 것에 위안 삼기에는, 5위 두산 베어스의 추격으로 간담이 서늘해진 상황이었다.

KIA 타이거즈 정해영이 1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홈 경기서 투구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1일 경기 직전 기준으로 10경기 남은 상황. 이젠 최소한 4위 사수를 위해, 그리고 3위 공략을 위해 아껴뒀던 불펜을 풀가동할 시기다. 더구나 KIA는 올 시즌 리그에서 유일하게 3연투가 없는 팀. 바로 이럴 때 승부를 보기 위해 지난 6개월간 불펜을 관리하면서 기용했다고 보면 된다. 이날 성영탁과 전상현의 3연투 가능성을 언급했다.

단, 이범호 감독은 “웬만하면 쉰 선수가 많기 때문에 3연투 하는 것보다 오래 쉬었던 선수가 구위가 더 낫지 않을까. 그래서 현종이 뒤에 우선 (황)동하를 붙여놓고 현종이와 동하로 최대한 이닝을 먹을 수 있으면 먹고 그 다음에 다른 선수들을”이라고 했다.

선발투수 양현종이 3⅓이닝만에 물러났다. 20일만의 등판이라 최상의 컨디션은 아닌 듯했다. 최지민에 이어 황동하, 이태양이 7이닝을 합작했다. 4명의 투수가 7이닝 동안 5실점했으니 성공적이지 않았다. 그러나 타선이 1회 2득점 이후 살아나지 않으면서 경기흐름을 뒤집을 수 없었다. 소형준에게 막혀 7회초까지 2-5로 끌려갔다.

그런데 7회말에 KT가 손동현을 투입하자 KIA가 반격했다. 1사 2,3루 찬스서 김태군이 극적인 동점 스리런포를 터트렸다. 그렇게 7회말이 끝났고, KIA 벤치의 선택이 궁금했다. 경기의 중요성, 시즌 막판임을 감안하면 여기서 이범호 감독의 말대로 성영탁이나 전상현을 써도 전혀 이상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범호 감독의 선택은 정해영이었다. 정해영은 후반기 들어 폼이 다소 떨어졌다. 필승조는 아니다. 지난달 29일 KT전서도 1이닝 1실점으로 좋지 않았다. 결국 정해영은 올 시즌 최고의 교타자 최원준에게 우선상안타를 맞은 뒤 김현수에게 우월 결승 투런포를 맞고 말았다.

야구는 결과론이다. 전상현이나 성영탁이라도 김현수에게 홈런을 맞고 무너졌을 수 있다. 바로 전날 전상현이 권동진에게 결승 솔로포를 맞기도 했다. 또한, 이기고 있는 상황이 아니라, 동점 상황이어서 전상현이나 성영탁을 못 냈다고 한다면 역시 할 말은 없다.

단, KIA가 그 상황서 내세울 수 있는 최상의 카드가 정해영이냐고 묻는다면 그렇다고 말하긴 어렵다. 김태군이 마침 극적인 동점 스리런포를 터트렸고, 그렇다면 한번쯤 최상의 불펜 카드들의 3연투 등으로 승부수를 던져볼 시점이었다. 더구나 2일에는 경기도 없다. 중계방송사가 잠시 비춘 화면을 보니 전상현은 몸을 풀었는지 안 풀었는지 알 수 없지만 점퍼를 입고 그냥 불펜에 앉아있었다.

또 하나. 7회말 동점 스리런포를 터트린 김태군은 9회말 2사 3루 찬스, KT 마무리 박영현을 상대로 한준수로 교체됐다. 결과적으로 직전 타석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한준수는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나면서 경기종료. 참고로 올 시즌 김태군은 박영현과 상대한 기록이 없다. 한준수는 이날 맞대결 전까지 4타수 1안타였다. 또 한준수가 최근 타격감이 나쁘지 않았다. 이날 포함 최근 10경기 타율 0.286.

KIA 타이거즈 한준수가 29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홈 경기서 타격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혹시 김태군이 갑자기 어디가 좋지 않았을까. KIA 관계자에게 문의해본 결과 그렇지는 않았다. 그렇게 KIA가 3위 LG 트윈스와의 격차를 전혀 못 좁혔다. 오히려 5위 두산 베어스에 2경기 차로 추격을 허용했다. 물론 이범호 감독의 선택 자체가 틀린 것은 아니다. 단, 야구가 결과론이니 때로는 잔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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