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희 농협생명 대표, 인사 태풍 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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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농협생명 대표가 연말 임기 만료를 맞는다. ./ 농협생명
박병희 농협생명 대표가 연말 임기 만료를 맞는다. ./ 농협생명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박병희 농협생명 대표가 연말 임기 만료를 맞는다. 연말 금융권서 세대교체성 인사태풍이 거세게 몰아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박 대표가 연임 시험대를 통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연말 임기 만료 맞는 박병희 대표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금융지주사는 최근 계열사 CEO 경영승계 절차를 개시했다. NH농협금융그룹도 내부 규정에 따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통해 자회사 CEO 승계 절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NH농협금융에서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둔 CEO는 7명이다. 박병희 NH농협생명 대표도 그중 한 명이다. 박 대표는 1994년에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농협은행 대구영업본부, 농협생명 농축협사업부문 부사장을 거쳐 지난해 1월 대표이사에 올랐다. 취임 이후 신계약 CSM(계약서비스마진)의 회복세를 이끌고 보장성 보험 중심의 체질 개선을 주도하는 등의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그의 취임 이후 농협생명의 순이익이 감소세가 이어져 온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농협생명의 지난해 순이익은 2,1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4% 감소했다. 상반기 순익은 351억원으로 전년보다 77.3% 급감했다. 계리감독 선진화 적용에 따른 손실계약비용 증가와 사업비 가정 변경, 투자손익 악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 연임 시험대 통과 ‘안갯속’  

부문별로 보면 상반기 보험손익은 1,163억원으로 전년 동기(2,002억원) 대비 41.9% 감소했다. 투자손익은 32억원으로 전년(679억원)보다 95.2% 줄었다. 미래 수익성을 보여주는 지표인 신계약 CSM은 6,019억원으로 전년 대비 82.2% 늘었다. 장기 수익 기반을 강화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되지만 순익이 크게 후퇴한 점은 아쉽다는 평가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올해 말 금융권 전반에 인사태풍이 거세게 일 것으로 점쳐진다. 박병희 농협생명 대표가 재신임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농협생명
올해 말 금융권 전반에 인사태풍이 거세게 일 것으로 점쳐진다. 박병희 농협생명 대표가 재신임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농협생명

여기에 지난해 불거진 내부통제 이슈가 그의 거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농협생명은 2024년 말 고객 사은품용 핸드크림 10만개를 약 20억원에 구매하는 수의계약을 체결해 납품받았다. 그런데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해당 계약과 관련해 시중가보다 비싼 단가와 납품 지연, 직원 친인척 업체 연루 논란이 불거졌고, 리베이트 및 배임 의혹이 제기되면서 파장이 일었다.

이후 지난해 11월 농협생명은 판촉물품 구매 과정에서 부당 계약이 체결돼 횡령 4억원, 배임 5억8,000만원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이후 지난 2월엔 인사위원회(이하 인사위)를 열어 판촉물 사업 담당자인 차장급 직원 박모 씨를 해고했다. 박씨는 2024년 핸드크림 구매 계약을 담당하면서 자신의 여동생이 운영하는 회사를 책임 판매업자로 선정하는 방법 등으로 회삿돈을 횡령한 의혹을 받았다. 금융감독원은 박씨를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농협생명은 인사위를 통해 당시 계약의 결재선에 있던 팀장·총국장·부장급 직원에 대해 감봉 조치를 내렸다. 최종 결재자였던 박병희도 관리 책임 소홀로 감봉 처분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농협생명은 해당 사건 이후 내부통제 시스템을 강화했다. 다만 당시 사건이 파장이 컸던 만큼 이번 인사 평가에서 어떤 판단이 내려질지 주목된다.  

올해 말 금융권 전반에 인사태풍이 거세게 일 것으로 점쳐진다. 당국이 금융지주 자회사 CEO 경영 승계 절차에 개선을 압박하고 있는 만큼 절차적 공정성을 갖추는 데 만전을 기할 것으로 졈쳐진다. 과연 박 대표가 인사태풍을 딛고 재신임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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