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진주시가 급격한 인구 고령화 흐름에 대응해 기존의 단순 지원 방식을 탈피하고, 의료·일자리·주거를 유기적으로 엮은 입체적 '고령친화도시' 구축에 본격 착수했다.
진주시는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이 전체의 22%를 돌파하며 본격적인 초고령사회에 접어들었다. 통계청 기준 노인 인구 비율이 20%를 넘어서면 초고령사회로 분류되는 만큼, 시는 어르신이 병원이나 요양시설로 내몰리지 않고 익숙한 지역사회에서 삶을 이어갈 수 있는 정주여건 마련에 행정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시는 지난 6월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고령친화도시 국제 네트워크 재인증'을 획득하며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정책적 타당성을 확보했다.
이를 기점으로 오는 2031년까지 이어지는 '제2기 고령친화도시 조성사업' 5개년 로드맵을 확정하고, 외부공간·교통·주거 등 8대 영역에 걸쳐 54개 핵심 과제를 본격화하고 있다.
이번 정책 변화의 핵심 축은 지난 3월 전면 시행된 '의료·요양 및 경남형 통합돌봄' 체계다. 거동이 불편하거나 복합 질환을 앓는 취약계층이 거주지에서 통합 케어를 받을 수 있도록 행정 절차를 대대적으로 간소화했다.
이에 따라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접수하면 전담 공무원이 가정을 직접 방문해 실태를 진단하고 국민건강보험공단 및 국민연금공단과 공조해 개인 맞춤형 지원 계획을 수립한다.
특히 가사·외출·식사를 돕는 일상 지원에 그치지 않고, 다제약물 복용 위험을 줄이기 위해 전문 약사가 가정을 찾는 '방문 복약지도', 거동 불편 환자의 경제적 문턱을 낮추는 '방문 진료 본인부담금 지원' 등 보건의료 전문 서비스를 깊숙이 결합했다.
뿐만 아니라 낙상 사고를 예방하는 안전 손잡이 설치, 대청소 등 주거환경 개선 사업까지 한 묶음으로 제공한다.
시는 실행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보건의료와 생활돌봄 분야 15개 전문 기관과 촘촘한 민관 협력망을 구축하고 사후 모니터링을 상시화했다. 이를 통해 불필요한 장기 입원을 방지하고 가계 부양 부담과 사회적 의료비용을 동시에 절감한다는 복안이다.
노인 일자리 정책 또한 단순 공공근로 형태에서 벗어나 경력과 역량을 살리는 능동적 사회참여로 체질을 개선했다. 올해 총 78개 사업단에 7291명이 참여 중인 가운데, 하반기에는 바리스타 등 어르신의 전문성을 살린 실버 카페 '더(THE)하모니 신중년리본센터점'을 개소하는 등 경험 기반의 양질의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있다.
어르신들의 일상 사랑방인 경로당 인프라 혁신에도 속도를 낸다. 시는 관내 570여개 경로당을 단순 휴식 공간이 아닌 문화·건강 융합 커뮤니티 거점으로 전환하기 위해 75억원 규모의 대규모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운영비와 냉난방비, 부식비 지원은 물론 친환경 그린리모델링과 입식 생활을 돕는 '행복 식탁' 보급을 병행해 이용 편의를 대폭 끌어올렸다.
최근 천전동 길마루경로당과 상대동 동진경로당이 조성을 마쳤으며, 문산읍 동산경로당 신축과 명석면 계원경로당 개축 공사도 연내 준공을 앞두고 있다. 여기에 찾아가는 문화예술 프로그램과 건강관리 강좌를 연계해 고립감을 해소하고 사회적 교류를 견인하고 있다.
진주시 관계자는 "제2기 고령친화도시 조성을 통해 그동안 개별적으로 추진되던 일자리와 돌봄, 여가복지 정책을 유기적으로 묶어 낼 것"이라며 "어르신들이 지역사회 안에서 활기차게 활동하고, 필요한 돌봄과 여가를 누리며 존엄한 노후를 이어갈 수 있도록 생활밀착형 시책을 지속해서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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