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겼지만 '아찔했던' 중국전…유럽파들이 해결했다! 엄지성·이영준·배준호 V 합작[심재희의 골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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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준(왼쪽)이 30일 중국과 준결승전에서 동점골을 터뜨린 후 배준호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솔직히 경기 보는 내내 '아찔한' 기분마저 들었다. '역대 최강'이라고 자부한 중국의 조직력이 꽤 괜찮았다. 기본적으로 수비를 두껍게 하면서도 순간적으로 공격도 날카롭게 시도하며 이민성호를 크게 괴롭혔다. 한국은 선제골을 내주는 등 고전했다. 답답한 흐름에 갇혀 돌파구를 잘 찾지 못했다. 그래도 승전고를 울렸다. 유럽파들이 존재감을 드러내며 승리를 합작했다.

이민성호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아경기대회(AG) 결승 고지에 태극기를 꽂았다. 30일 중국과 준결승전에서 2-1로 이겼다. 전반 22분 왕위둥에게 먼저 실점하며 끌려갔다. 전반 33분 엄지성이 올린 코너킥을 이영준이 헤더로 마무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37분에 엄지성의 크로스를 배준호가 헤더 결승골로 연결하며 승리를 따냈다.

쉽지 않은 경기였다. 이 연령대 최근 두 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패배를 안겼던 중국은 역시 약하지 않았다. 한국은 유럽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을 중심으로 배수의 진을 쳤으나 선제골을 허용하는 등 어려운 길을 걸었다. 다행스럽게 실점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동점을 만들었으나, 후반전 중반 이후까지 부정확한 공격으로 역전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중국의 순간적인 역습에 실점 위기를 맞이하기도 했다.

결국 주축 유럽파들이 이름값을 했다. 잉글리시 챔피언십 스완지 시티에서 뛰는 엄지성이 특급 도우미 구실을 했다. 정확한 코너킥으로 동점골을 어시스트 했고, 상대 수비진 뒤 공간을 여는 절묘한 크로스로 역전골까지 배달했다. 스위스 슈퍼리그 그라스호퍼 클럽 취리히 소속의 이영준과 잉글리시 챔피언십 스토크 시티의 배준호가 머리로 득점을 만들며 날아올랐다.

중국과 준결승전에 선발 출전한 한국 선수들. /대한축구협회 제공

이겼지만 시원한 승리는 아니었다. 태극전사들은 중국의 수비라인을 쉽게 뚫지 못했다. 중국의 수비라인 콘트롤이 좋았던 탓도 있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 보면, 한국의 공격이 대부분 단조러웠다. 개인기가 좋은 선수들이 많았지만, 좀 더 다양하게 공격을 시도하지 못했다. 뻔한 공격은 철저히 준비한 중국에 막히기 일쑤였다. 아울러 공세를 펴다가 중국이 시도하는 역습과 세트 피스 공격에 아찔한 상황을 맞이하기도 했다.

고전했다. 그래도 이겼다. 경기 흐름을 단숨에 바꿀 수 있는 '게임 체인저'들이 있었기에 역전승이 가능했다. AG 4회 연속 우승 기회를 잡았지만, 중국의 성장세 또한 쉬이 지나칠 수 없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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