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종대 바다 위를 날다" 해안 절경 짚라인 다시 '비상'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와이어에 몸을 맡기자 발밑으로 태종대 앞바다가 순식간에 펼쳐졌다. 출발대에서 잠시 긴장했던 몸은 이내 바다 위를 가르는 속도감에 적응했다. 시선을 아래로 돌리면 짙푸른 바다가, 고개를 들면 해안 절경과 수평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몸을 스치는 거센 바람과 함께 짜릿한 스릴이 밀려온다. 발 아래 청명한 영도의 바다와 감지해변이 빠르게 지나가고, 눈앞에는 탁 트인 해안 풍경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바다 한가운데로 몸을 던진 듯한 해방감에 일상의 스트레스까지 바람에 날려 보내는 순간이다.

30일 부산 영도구 '태종대 오션 플라잉 테마파크' 미디어데이 현장. 한동안 멈춰 있던 짚라인이 새 운영사를 맞아 다시 바다 위를 날기 시작했다.

이날 시승은 김철훈 영도구청장이 첫 주자로 나섰다. 기자단과 관계자들이 뒤를 이었고 새 운영사 ㈜삼진스틸 박승배 대표와 직원들이 마지막으로 와이어에 몸을 실으며 체험을 마쳤다.

오션 플라잉 테마파크는 2022년 5월 조성을 시작해 2023년 10월 완공됐다. 사업비는 120억여원. 기존 운영사의 경영난으로 올해 6월 운영을 일시 중단했으나 삼진스틸이 새 운영사로 참여하면서 오는 10월6일 정상 운영에 들어간다.

김 구청장은 "영도 관광 인프라를 넓혀가는 첫 출발이라고 보면 된다"며 "즐길 거리를 지속적으로 확충해 방문객 증가가 지역 상권 활성화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외국인 발길, 영도 1128% 급증…베이커리 카페 '아게' 핫플

최근 영도를 찾는 외국인의 발길이 크게 증가한 것도 이번 재가동에 힘을 싣는다. 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올해 1~3월 봉래2동을 찾은 외국인은 7만251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902명보다 1128% 증가했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부산 전체 관광시장도 상승세다. 올해 상반기 부산을 찾은 외국인은 242만629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43.9% 늘었고, 외국인 신용카드 지출액도 5914억원으로 63% 증가했다.

해운대와 광안리에 집중됐던 외국인 관광 동선이 원도심과 영도까지 넓어지고 있는 만큼, 아름다운 해안 경관을 실제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필요하다는 게 구의 판단이다.

상부 정류장에는 탁 트인 바다를 내려다보는 카페도 운영 중이다. 부산 남포동의 유명 베이커리 'Age(아게)'가 직영하며, 이날도 카페 방문객이 몰리면서 시설 곳곳이 붐볐다.

박승배 대표는 "운영을 다시 시작한 만큼 무엇보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있다"며 "직접 시설을 이용하면서 주요 장비와 동선을 계속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중리 해안은 오렌지빛 노을이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곳"이라며 "주변 관광시설과 할인·결합상품 등을 연계해 방문객들이 인근 흰여울마을 등 명소까지 함께 둘러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모노레일 타고 정상 올라 다시 바다로…짚라인 2단계 코스 확장 추진

짚라인 재가동은 더 큰 구상의 시작이다. 영도구는 중리산 정상부까지 모노레일을 설치하고, 다시 하부로 내려오는 추가 짚라인을 연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모노레일을 타고 산을 오른 뒤 바다를 바라보며 다시 내달려 전망대와 연결교량을 거쳐 기존 노선까지 이어지는 2~3단계 코스를 만드는 그림이다.

김 구청장은 "현재 시설은 체류형 관광을 위한 선도사업 성격"이라며 "모노레일과 추가 노선이 연결되면 이 일대 관광 콘텐츠가 한층 풍부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원은 부산시와 협의해 국·시비를 확보하는 방안을 우선 검토하되 여건에 따라 민간투자도 열어두고 있다. 인근 해양치유센터와 해양레저 시설을 묶어 중리와 감지해변 일대로 관광 영역을 넓히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브레이크·장력장치 보수 끝내…주차난은 해결해야

재운영에 앞서 안전시설도 대대적으로 손봤다. 운영사 측은 전문가 점검을 거쳐 하부 브레이크 장비를 수리·교체했고, 와이어 각도를 조절하는 장력 유압장치의 일부 유격도 보수했다. 와이어 강도시험에서도 이상 없어 통과 판정을 받았다. 

다만 이용객 증가에 대비한 주차공간은 풀어야 할 숙제다. 현장 주변 도로가 좁고 주차면도 충분하지 않아 주말과 성수기에는 혼잡이 예상된다. 구는 하부 주차부지 활용과 일부 도로의 임시 주차 가능성을 검토하고, 장기적으로 별도 주차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태종대는 오랫동안 부산의 대표적인 해안 관광지로 자리매김해 왔다. 바다 위를 나는 체험을 시작으로 해양치유와 레저, 숙박 인프라까지 갖춰지면 이 일대는 '보는 여행'을 넘어 머물며 즐기는 체류형 관광지로 도약할 전망이다. 늘어나는 국내외 방문객을 지역 상권과 연결해 지역 내 체류와 소비를 끌어올릴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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