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정수미 기자] AIA생명이 10년간 AIA중국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낸 리오 응을 새 수장으로 맞는다. 올해 상반기 보험손익이 39억원까지 급감하고 지급여력비율도 하락한 가운데 재무 전문가인 응 신임 최고경영자(CEO)에게는 보험 본업의 수익성 회복과 자본건전성 관리라는 과제가 놓였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AIA생명은 최근 리오 응 AIA중국 CFO를 신임 CEO로 선임했다. 금융당국 승인 등 관련 절차를 거쳐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응 신임 CEO는 생명보험업계에서 30년 이상 경력을 쌓은 재무 전문가다. 2014년 AIA그룹에 합류해 2016년부터 약 10년간 AIA중국 CFO를 맡아왔다.
이번 수장 교체는 네이슨 촹 전 대표가 임기를 약 2년 남겨두고 지난 8월 사임하면서 이뤄졌다. 촹 전 대표는 2022년 AIA생명 대표로 취임한 뒤 지난해 7월 3년 임기로 연임했지만 약 1년 만에 물러났다. 이후 전혜숙 CFO가 임시 대표를 맡아왔다.
새 수장이 넘겨받은 AIA생명의 상반기 성적표는 엇갈린다.

AIA생명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360억원으로 전년 동기 770억원보다 76.6%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964억원에서 1774억원으로 84.0% 늘었다.
순이익 증가를 이끈 것은 보험 본업보다 투자 부문이었다. 투자손익은 지난해 상반기 536억원에서 올해 1735억원으로 223.7% 급증했다. 같은 기간 보험손익은 428억원에서 39억원으로 90.9% 감소했다.
보험수익은 6204억원에서 6263억원으로 소폭 증가한 반면 보험서비스비용은 5135억원에서 5724억원으로 589억원 늘었다.
AIA생명은 환율 상승과 투자자산 배분·운용 등의 영향으로 투자손익이 개선되면서 보험손익 감소에도 전체 순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 순익은 뛰었는데 자본 체력은 ‘뚝’
AIA생명의 올해 6월 말 지급여력제도(K-ICS) 비율은 176.4%로 지난해 말 204.6%보다 28.2%포인트 떨어졌다. 2024년 말 238.6%와 비교하면 1년 반 만에 62.2%포인트 하락했다. 올해 상반기 생명보험업계 평균 K-ICS 비율인 193%도 밑돈다.
가용자본 감소와 요구자본 증가가 동시에 영향을 미쳤다. 올해 6월 말 가용자본은 2조8985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397억원 줄어든 반면 요구자본은 1조6431억원으로 1581억원 늘었다.
AIA생명은 “시장금리 상승과 계리적 가정 변경 등의 영향으로 가용자본이 감소하고 요구자본이 늘면서 K-ICS 비율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세부 위험 부담도 커졌다. 신용위험액은 지난해 말 3480억원에서 올해 6월 말 4058억원으로 16.6% 증가했다. 보험금과 사업비 등이 예상과 달라질 위험을 반영하는 기초가정위험액도 325억원에서 854억원으로 두 배 넘게 늘었다.
자본 여력이 줄어든 가운데 배당에도 보수적인 모습을 보였다. AIA생명은 2019년 이후 2022년을 제외하고 배당을 이어왔지만 올해는 중간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순이익이 크게 늘었음에도 배당을 건너뛴 만큼 자본 관리에 무게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 외형 키운 전임 체제…새 수장은 ‘수익성’ 과제
전임 촹 대표 체제에서는 판매채널 확대에 힘을 실었다. 2023년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 AIA프리미어파트너스를 출범시키고 전속 설계사 조직을 별도 법인으로 분리했다.
AIA프리미어파트너스의 매출은 2024년 579억원에서 지난해 1164억원으로 두 배 넘게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410억원에서 207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외형 성장과 손실 축소에도 아직 흑자 전환에는 이르지 못했다.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161억원을 기록했다. 누적결손금은 591억원에 달했다.
판매채널 확대를 보험 본업의 이익으로 연결하는 것이 새 경영진의 과제로 꼽힌다. AIA생명의 상반기 보험손익이 39억원까지 쪼그라든 데다 자회사형 GA도 적자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여기에 K-ICS 비율까지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자본건전성 관리 부담도 커졌다. 응 신임 CEO가 AIA중국에서 약 10년간 CFO를 맡아온 재무 전문가인 만큼 수익성 회복과 자본 관리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리오 응 내정자는 “최우선 과제는 임직원, 고객 및 파트너들과 직접 만나 경청하고 배우는 것”이라며 “한국 시장에 대한 이해를 더욱 깊게 하고 앞으로의 중요한 성장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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