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전두성 기자 영화 ‘암살자(들)’ 논란을 둘러싼 여야의 공방이 거세지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이 ‘역사 왜곡 논란’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인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영화는 영화로 보라”며 비판에 나선 것이다.
최민희 민주당 최고위원은 3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의 정치 공세가 도를 넘어도 너무 넘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의힘 내에서 영화 상영 중단·불매 운동의 목소리가 나오고, 암살자(들)의 허진호 감독을 국정감사 참고인으로 불러야 한다는 주장을 언급하며 “점입가경”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심지어 노무현 (전) 대통령님 서거까지 끌어들이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은 현재까지 대한민국 국민이 가장 사랑하는 전직 대통령”이라며 “억지 정치 공세에 국힘이 동원할 그런 이름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일각에서 영화를 비판하며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사례까지 거론되고 있는데, 이를 문제 삼은 것이다. 일례로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2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에서 “배우가 음모론을 제기하고 ‘영화인데 뭘 그렇게 따지냐’고 해서 넘어간다면, 만약 노 전 대통령의 비극적인 죽음을 소재로 가족의 배후설, 측근의 배후설을 영화가 강하게 암시해도 그걸 영화적 상상력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한 바 있다.
최 최고위원은 “암살자(들)은 픽션”이라며 “지금 한국영화가 매우 어렵다. 제발 영화는 영화로 보고 쓸데없는 정치 공세를 해서 조금 싹 트는 한국영화 재기 움직임에 찬물을 끼얹지 말아주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민주당에선 국민의힘의 영화 비판에 대해 5·18 민주화운동 왜곡 논란을 빚은 이진숙 의원에 대해서도 동일한 잣대로 임해야 한다는 비판도 나왔다. 김영배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 나와 “국민의힘에서 이런 문제를 제기하려면, 이 의원에 대해 명확히 입장을 정리(해야 한다)”며 “또 다른 왜곡에 대해서도 동일한 잣대로 임하시는 게 옳다”고 말했다.
이용우 대변인도 이날 KBS 라디오에서 “우리 K-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이름을 날리는 상황에서 정치권이 이런 방식의 문화 영역, 영화 콘텐츠에 직접 참전해서 거의 집단적 린치를 가하듯이 하는 방식이 매우 후진적”이라고 꼬집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민의힘은 이날에도 영화에 대한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함인경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런 영화를 대한민국에서 버젓이 상영하면서 ‘영화적 상상력’이라는 말 한마디로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했나”라며 “실제 고인과 유족이 있는 비극적 사건을 이렇게 다루면서 정말 아무도 문제의식을 갖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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