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김윤혁 기자 국민의힘이 개천절인 10월 3일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장외집회를 연다. 지난 22일 국회에서 이재명 정부 규탄 대회를 개최한 데 이어 국회 밖으로 대여 공세를 확대하는 것이다. 검찰청 폐지와 부동산 문제 등을 고리로 보수 지지층 결집에 나서겠다는 구상이지만 국정감사를 앞두고 원내 대응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오는 모습이다.
최수진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29일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장외투쟁은 10월 3일 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집회는 서울역과 숭례문 일대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의원총회에서는 수도권과 전국 각지에서 동시에 집회를 여는 방안도 제시됐지만, 준비 시간이 부족해 이번에는 서울에서만 개최하기로 했다.
이번 집회는 지난 22일 국민의힘이 국회 본관 앞에서 당원들과 함께 ‘이재명 정권 실정 대국민 보고대회’를 개최한 지 11일 만에 열리는 대규모 행사다. 당시 부동산 정책과 농지 전수조사 등 국정 운영 전반을 비판했던 국민의힘은 이번에는 검찰청 폐지와 보완수사권 폐지 등 형사사법체계 개편 문제를 중심에 두고 대여 공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최 수석대변인은 오는 10월 2일 개정 형사소송법 시행과 함께 검찰청이 폐지되는 등 사법체계가 무너지고 있다는 것이 당의 문제의식이라며 민생과 부동산 문제에 대한 비판까지 함께 제기하겠다고 전했다. 형소법 시행에 맞춰 10월 1일이나 2일 의원들이 추가 집회를 여는 방안도 의원총회에서 제시됐으나 개최 여부는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장외 투쟁의 필요성을 두고 당내 시각이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정부·여당에 대한 비판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는 공감하더라도, 그 수단을 장외집회로 삼는 게 효과적인지를 놓고 온도차가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2일 집회 당시에도 조경태·박정하 의원 등이 시기상 적절하지 않은 장외투쟁이라며 공개적으로 이견을 표출한 바 있다.
이번에도 당내에선 온도차가 감지되는 모습이다. 김성태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30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정점식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한 원내의 입장은 이 장외집회에 대해서 상당히 좀 소극적인 입장”이라고 말했다. 국정감사 등 원내 현안에 무게를 두는 원내와 장외투쟁을 통해 지지층 결집을 꾀하는 당 지도부 사이에 우선순위를 둘러싼 시각차가 있다는 것이다.
신중론의 핵심은 국정감사에 있다. 여대야소 정국에서 야당이 정부의 정책과 국정 운영을 집중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국정감사를 앞두고, 의원들과 지지층의 관심이 장외로 분산될 수 있다는 우려다. 이러한 신중론 속에서도 개천절 집회를 결정한 국민의힘이 장외 지지층 결집과 야당으로서의 정부 검증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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