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다룬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 왜곡 논쟁이 정치권과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영화 평론가 이동진의 리뷰 영상마저 빗발치는 악플 세례 끝에 비공개로 전환됐다.
유튜브 채널 'B tv 이동진의 파이아키아' 제작진은 29일 긴급 공지를 올리고 "영화를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고 있어 지난 9월 25일에 업로드된 리뷰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해당 채널에서 평론가의 정규 리뷰 영상이 외부 논란과 댓글 공방 여파로 비공개 처리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지난 23일 개봉한 영화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발생한 영부인 저격 사건의 배후와 의혹을 추적하는 팩션 극영화다. 개봉 나흘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고 누적 관객 150만 명을 넘어서며 가파른 흥행세를 탔지만, 서사 속 가설을 두고 거센 이념 및 역사 왜곡 시비에 휘말렸다.
정치권의 반발은 거셌다. 국민의힘 구자근, 강명구 의원은 지난 2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역사적 비극을 흥행 도구로 삼지 말라"며 "당시 최고 권력이나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사건에 연루됐을 가능성을 연상시키는 내용은 명백한 역사 왜곡"이라고 성토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역시 SNS를 통해 표현의 자유의 한계를 지적하며 영화의 시각을 비판했다.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측 또한 "대통령이 정치적 목적으로 영부인 암살을 기획했다는 식의 주장은 심각한 왜곡이며, 국론 분열을 초래하는 행위"라고 유감을 표명했다.
논란이 커지자 제작진은 공식 입장을 내고 "1974년 사건 당시의 공개된 기록과 자료, 서적, 다큐멘터리 등을 폭넓게 조사해 영화적 상상력을 더한 극영화일 뿐"이라며 "특정 인물을 배후로 확정하거나 가설을 역사적 사실로 규정하지 않았다. 특정 정치적 목적이나 의도로 제작된 영화가 아닌 만큼 순수한 창작의 산물로 바라봐 달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논쟁의 불길은 엉뚱하게도 영화를 다룬 평론가에게 옮겨붙었다. 리뷰 영상마저 비난과 이념 갈등의 장으로 변질되자, 결국 제작진은 해당 영상을 비공개 처리하며 한발 물러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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