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뜨자 삼성·SK 총출동…딸·동거인 동반하고 뉴욕서 ‘축하전’

마이데일리
이재용(왼쪽)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회장이 지난 6월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악수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마이데일리 = 윤진웅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수상을 축하하기 위해 삼성과 SK가 뉴욕에 총출동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가족과 동반해 행사장을 찾은 데 이어 축사와 건배사, 옥외광고까지 선보이면서 AI 시대 엔비디아의 막강한 영향력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황 CEO는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한미 친선 비영리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가 개최한 ‘2026 애뉴얼 갈라’에서 밴 플리트상을 받았다.

이날 이 회장과 최 회장은 각각 딸 이원주씨, 동거인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와 함께 행사에 참석해 황 CEO의 수상을 축하했다. 이 회장은 축사를, 최 회장은 건배사를 맡아 엔비디아와의 협력 관계를 강조했다.

이 회장은 “젠슨보다 이 상에 더 어울리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그는 회사를 오늘날 AI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중심에 올려놓았고 컴퓨팅이 할 수 있는 일을 재정의했다”고 평가했다.

황 CEO와의 개인적인 인연도 유쾌하게 풀어냈다. 이 회장은 “우리 두 회사는 모두 AI에 ‘올인’하고 있고, 둘 다 ‘매디슨’이라는 이름의 딸이 있다”며 “우리 모두 갤럭시 Z 폴드8을 사랑한다”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끌어냈다. 이 회장의 딸 이원주씨는 ‘매디슨 리’라는 영어 이름을 쓰고 있으며 황 CEO의 장녀도 매디슨 황이다.

최 회장은 엔비디아와 SK의 관계를 ‘두뇌와 기억’에 빗댔다. 그는 “젠슨을 만날 때마다 첫 질문은 ‘더 빨리 만들 수 없느냐’는 것”이라며 양측이 한국 특유의 ‘빨리빨리’ 정신을 공유한다고 말했다.

이어 “엔비디아는 두뇌를 설계하고 SK는 기억을 만든다”며 “엔비디아가 번개처럼 빠르게 생각하면 SK는 그 기억이 잊히지 않도록 보장한다”고 강조했다. 엔비디아의 AI 가속기와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 협력 관계를 재치 있게 표현한 것이다.

황 CEO가 자주 사용하는 “많이 살수록 더 많이 아낀다”는 말을 소개한 뒤 “우리 회계팀은 아직도 그 말을 이해하려고 애쓰고 있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행사장 밖에서도 대대적인 축하전에 나섰다. 27일 오후부터 28일까지 뉴욕 타임스스퀘어 대형 전광판에 황 CEO의 밴 플리트상 수상을 기념하는 영상을 내보냈다.

영상은 황 CEO를 ‘GPU의 개척자’, ‘가속 컴퓨팅의 설계자’, ‘AI 시대의 건설자’, ‘친구’로 소개했다. “당신이 앞으로 나아갈 때 우리도 함께 나아간다”는 메시지를 통해 양사의 AI 동맹도 부각했다.

두 총수의 가족이 동반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이 회장은 미국에서 유학 중인 이원주씨와 팔짱을 끼고 행사장에 등장했다. 이씨는 황 CEO의 딸 매디슨 황을 비롯한 참석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사진을 촬영하는 등 자연스럽게 교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김희영 이사와 나란히 참석했다. 이혼 소송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두 사람이 공식 행사에 동반한 것은 이례적이다. 한복 차림의 김 이사는 최 회장과 함께 행사장을 돌며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황 CEO도 배우자와 참석했으며 장녀 매디슨 황은 약혼자와 자리를 함께했다.

삼성과 SK의 밴 플리트상 인연도 2대째 이어지고 있다. 이 회장의 부친인 고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은 2006년, 최 회장의 부친인 고 최종현 SK 선대회장은 1998년 이 상을 받았다.

재계에서는 두 총수가 가족까지 동반하고 직접 연단에 올라 황 CEO를 치켜세운 장면을 두고 엔비디아와의 협력이 삼성과 SK 모두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고 평가한다.

재계 관계자는 "AI 반도체 시장의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메모리와 파운드리, SK하이닉스는 HBM을 앞세워 엔비디아와의 협력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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