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 40여년간 서부경남 주민들의 대표적 휴식처였던 진양호동물원이 콘크리트 사육장과 좁은 철창을 벗고 동물복지를 최우선으로 한 '생태동물원'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조규일 시장은 관련 공무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양호동물원 조성사업 기본설계 용역 완료보고회'를 열고, 시설 배치와 관람 동선, 단계별 사업 추진 일정을 종합 점검했다.
1986년 문을 연 진양호동물원은 영남권의 대표적 공공동물원으로 사랑받아 왔으나, 가파른 경사지에 지어져 장애인이나 유모차 이용객의 접근이 어렵고 사육 시설이 낡아 현대적 동물복지 기준을 갖추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시는 지방재정법에 따른 타당성 조사와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한 뒤, 지난해 8월부터 확대 이전을 위한 기본설계에 착수해 이번에 구체적인 청사진을 완성했다.
새로 들어설 동물원은 기존의 '가둬두고 보는' 전시 중심에서 탈피해 서식지 환경을 최대한 재현한 생태형 방사장을 갖춘다.
야생동물의 행동 풍부화를 유도하는 생태 맞춤형 사육 시설을 대폭 확충하고, 멸종위기종의 보전과 생물다양성 교육 공간을 유기적으로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진주시의 행보는 최근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추진 중인 공공동물원 혁신 흐름과 궤를 같이한다. 1970~1980년대에 집중 건립된 전국의 공영 동물원들은 시설 노후화와 개정된 '동물원 및 수족관의 관리에 관한 법률(동물원수족관법)'의 허가제 전환 기준에 직면해 대대적인 전환기를 맞고 있다.
전주시가 전주동물원을 드넓은 숲을 활용한 생태동물원으로 재단장하고 청주시와 광주시 등이 도심 속 노후 동물원의 복지형 이전을 추진하는 가운데, 진주시는 진양호라는 천혜의 수변 생태 자원과 연계해 영남권 최고의 친환경 거점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야생동물 전문가들은 동물원 이전의 핵심 성공 요인으로 '자연 지형과의 조화'와 '사후 운영 전문성'을 꼽는다.
보고회 자문위원단은 인위적인 평탄화 작업 대신 진양호 일대의 숲과 구릉지를 살려 동물들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관람객과의 시선 분리 설계를 통해 사람과 동물이 공존하는 관람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특히 완공 후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전문 사육사 및 수의 인력 확충, 체계적인 종 보전 연구 프로그램 구축이 병행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진주시는 이번에 완성된 기본설계를 바탕으로 상세 설계와 인허가 등 후속 절차에 돌입한다. 이어 2027년 하반기 본격적인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29년 상반기 정식 개원할 방침이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이번 사업은 단순한 노후 시설의 이전이 아니라, 동물복지라는 시대적 가치를 실현하고 사람과 자연이 함께 호흡하는 생태 거점을 세우는 일"이라며 "진양호의 우수한 자연경관과 주변 관광 인프라를 탄탄히 엮어 남부권을 대표하는 체류형 관광·생태교육의 명소로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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