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경남 하동군의 수려한 자연 경관을 자랑하는 삼화실 골짜기가 전 세계 생태미술가들의 뜨거운 공명 무대로 변모한다.
군은 기후 위기와 기술 가속의 시대 속에서 예술의 새로운 지평을 모색하는 '2026 지리산국제환경비엔날레(Jirisan Biennale 2026)'가 내달 1일부터 11월 1일까지 한 달간 지리산아트팜과 지리산현대미술관, 메타버스 전시장 일원에서 개최된다고 28일 밝혔다.
올해 비엔날레는 '생성하고 머무르고 돌아간다(The Creating, Staying, Returning)'를 대주제로 삼았다.
홍가이 예술위원장은 지리산을 단순한 자연이 아닌 생명과 기술이 공명하는 '발생의 장'으로 정의하고 이를 '기오스모시스(Qiosmosic) 생태미학'이라는 철학적 갈래로 풀어낸다.
이번 행사는 과거로의 단순한 회귀를 경계하고 공동체의 역사적 문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법고창신'의 정신을 시각예술 전반에 담아낸다.
특히 이번 비엔날레의 가장 주목할 만한 관전 포인트는 국내 민간 비엔날레 사상 최초이자 최대 규모로 문을 여는 '이탈리아 국가관(Italian Pavilion)'이다.
주한이탈리아문화원의 전폭적인 후원 아래 조성된 330㎡ 규모의 전시장에서는 브레라 국립미술원 마리아 만치니 예술감독의 기획으로 이탈리아 작가 20여 명이 참여해 '이탈리아의 일기: 계시와 그림자'전을 선보인다. 지난해 브레라 국립미술원과의 긴밀한 협업이 실제 국가관 개관이라는 결실로 이어진 것이다.
하동의 지평을 넓히는 국제 교류의 발걸음도 북유럽까지 이어지고 있다. 조직위원회는 노르웨이 하데란드 폴케회그스콜레와 손잡고 대지미술과 태양광 발전을 접목하는 '랜드아트 재생에너지' 연구개발 협약을 체결했으며, 내년 봄에는 노르웨이 교직원과 학생들이 하동을 찾아 지역민들과 머리를 맞대는 공동 워크숍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는 국내외 작가 84명이 참여해 동시대 시각예술과 대지예술의 진수를 선보이며, 하동 주민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2026 별천지 하동 대지예술제'가 함께 어우러진다.
이와 함께 집단 기억을 학습한 인공지능(AI)을 예술 매개로 탐구하는 AI 아트·영화 프로그램(심은록 감독의 '행복한 왕자' 상영 등)과 생태예술 세미나, 오르간 음악회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김성수 집행위원장은 "기후 위기와 첨단 기술의 시대에 지리산아트팜은 예술이 단순한 시각적 유희를 넘어 문명의 미래 방향을 제시하는 윤리적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며 "지리산 골짜기에서 지펴진 예술과 생태, 기술의 공명이 지속 가능한 미래 미학의 울림을 전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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