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박)재현이는 예선용, (김)도영이는 결선용.”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23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위와 같이 말했다. 박재현의 오프닝라운드 맹타를 칭찬하는 한편, 오프닝라운드에서 비교적 잠잠했던 김도영이 결국 슈퍼라운드나 결승서 한 방 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범호 감독은 당시 “아까 보고 왔는데(태국과의 오프닝라운드 최종전 직후였다) 재현이는 예선용, 도영이는 결선용이다. 올라가면 도영이가 칠 것이고, 예선에서 재현이가 또 잘 쳐주고 있으니까 너무 보기 좋더라”고 했다.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의 오프닝라운드 부진을 두고 “(홈런이나 장타)하나 쳐야 된다는 생각은 있는 것 같다. 페이스가 별로 안 좋으니까 홈런 하나 쳐서 페이스를 끌어 올려야 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이더라”고 했다.
실제 김도영은 9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서 코뼈를 다치고 수술을 받은 뒤 타격감이 하락세를 탔다. 13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서 3안타를 치고 떠났으나 대표팀에 소집되고 실전이 줄어들면서 타격감을 올릴 기회가 마땅치 않았다. 오프닝라운드에선 공이 느린 태국, 홍콩 투수들의 공을 다 보고 치려는 나머지 타이밍이 늦다는 SBS 이대호 해설위원의 지적을 받기도 했다.
슈퍼라운드서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일본전서 무안타였고, 중국전서는 급기야 번트를 시도하다 이대호 해설위원에게 쓴소리를 듣기도 했다. 한국은 천신만고 끝에 결승에 올랐으나 김도영은 슈퍼라운드까지 5경기서 19타수 4안타 타율 0.211 3타점 5득점에 그쳤다.
그러나 김도영은 역시 김도영이었다. 다시 만난 일본을 상대로 경기 초반 우전안타 한방을 치며 타격감을 조율했다. 그리고 1-1 동점이던 8회초 2사 1,3루서 3루수 방면으로 총알 같은 강습 타구를 날려 결승 1타점 내야안타를 날렸다. 시원한 장타는 아니었지만, 한국을 우승으로 이끄는, 가장 중요한 한 방이었다. 이날 성적은 5타수 2안타 1타점.

결국 이범호 감독의 예언이 통했다. 김도영은 타격감이 여전히 좋다고 보기 어렵지만, 끝내 이름값을 해내며 당당하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아시안게임 5연패 금자탑을 세웠고, 김도영을 비롯한 16명의 병역 미필자는 병역특례를 받는다. 김도영은 빠르면 2029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 포스팅이 가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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