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BO리그에서도 이런 모습을 본 적 없는데.”
김도영(23, KIA 타이거즈)은 결국 다시 대표팀 3번타자로 갔다. 그리고 3번타자로 돌아가니까 시원한 장타가 나왔다. 26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야구장. 중국과의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슈퍼라운드 마지막 경기. 8-1로 앞선 8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해 볼카운트 3B서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쳤다.

놀랍게도 김도영은 이번 대회서 멀티히트가 없다. 오프닝라운드 3경기, 슈퍼라운드 2경기까지 5경기서 19타수 4안타 타율 0.211 3타점 5득점이다. 볼넷 2개를 골라냈지만, 삼진도 5차례 당했다. 그래서 중국전 마지막 타석 2루타가 반가웠다.
김도영 아시안게임 타격성적
대만전 1번타자 4타수 1안타 1득점 2삼진
홍콩전 3번타자 4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 1삼진
태국전 3번타자 3타수 1안타 1볼넷 2타점 1득점
일본전 1번타자 4타수 무안타 2삼진
중국전 3번타자 4타수 1안타 1타점 2득점
대표팀 류지현 감독은 27일 일본과의 결승서도 김도영을 3번타자로 쓸게 유력하다. 어떤 타순에 들어가도 계속 썩 좋지 않았지만, 감이 안 좋을 땐 익숙한 3번타순에 들어가게 하는 게 맞다. 김도영이 중국전 2루타로 감을 잡았다면, 일본과의 결승서 시원한 한 방을 터트릴 가능성은 충분하다.
SBS 이대호 해설위원은 김도영이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안타까움을 표했다. “초구를 놓치면 안 되는데…134km 직구인데 쫓긴다. KBO리그에서 이런 모습은 본 적이 없는데…김도영이 아직 어리기 때문에 국제대회에 대한 부담이 있는 것 같다”라고 했다.
타격감이 안 좋고, 결과가 안 좋으니 빠르지 않은 공, 가운데로 들어오는 공도 놓친다는 얘기였다. 이대호 해설위원도, 이순철 해설위원도 김도영이 타석에서 자신감이 떨어져 보인다고 했다. 결국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이대호 해설위원은 김도영이 홍콩, 태국전서 느린 공을 끝까지 보고 치려고 하다 타이밍이 늦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패스트볼에 좋은 타구를 만들어야 변화구 공략도 수월해진다. 그래서 마지막 타석 2루타에 유독 반가워했다.
이대호 위원은 “스리볼이지만 이런 타이밍을 만들어내야 한다. 충분히 만들어낼 능력이 있잖아요. 펜스까지 타구가 빨리 가네요. 타구가 빨라요”라고 했다. 이번 대회서 사실상 처음으로 나온 김도영다운 한 방이었다.
이제 마지막 한 판이다. 김도영이 27일 일본과의 결승서 장타 1~2방만 쳐주면 대표팀은 아시안게임 5연패까지 가는 길이 수월해질 수 있다. 9일 광주 NC 다이노스전 코뼈 부상 이후 실전이 적어 타격감이 떨어진 건 자연스러운 일. 그러나 이것이 핑계가 될 순 없는 노릇이다.

김도영은 중국전서 코 보호대도 하지 않고 경기에 임했다. 승부에 대한 결연한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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