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포커스] 금융권 긴장 속 중앙일보 본격 인수전…하나은행 M&A 셈법, 핵심은 ‘실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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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본사 전경 /사진=최주연 기자

[마이데일리 = 최주연 기자] 중앙일보 경영권 매각의 초점이 ‘누가 새 주인이 되느냐’에서 ‘얼마의 자금을 회사에 넣을 수 있는 회사냐’로 옮겨가고 있다. 앞서 회사채 가격이 급락하고 기한이익상실(EOD)과 기업어음(CP) 최종부도까지 발생한 만큼 이번 인수전에서는 원매자의 자금조달 능력이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기존 대주주의 지분을 넘기는 구주 매각이 아니라 인수자가 중앙일보가 새로 발행하는 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거래가 추진되면서다.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과 채권단 입장에서는 원매자의 자금조달 능력과 인수 이후 정상화 가능성이 중요한 변수다.

23일 금융권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중앙일보는 지난 7월 워크아웃에 들어간 뒤 공개경쟁입찰을 통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의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있다. 하나은행과 재무·M&A·법률 자문진은 신주 발행 방식으로 매각을 추진하기로 했고, 하나은행은 금융채권자협의회에 공개경쟁입찰과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에 대한 동의를 구했다. 삼일회계법인은 재무자문과 매각주관을 맡았다.

◇ 구주 대신 신주…하나은행이 주목한 ‘정상화 자금’

당초 중앙일보 매각은 대주주 중앙홀딩스가 보유한 기존 지분을 넘기는 구주 매각 방식이 거론됐다. 하지만 중앙홀딩스가 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법원의 사전 허가 등 거래상 부담이 커졌다.

구주와 신주 매각 차이 /그래픽=최주연 기자

이에 하나은행과 자문진은 중앙일보가 새로 발행하는 신주를 인수자에게 배정하는 방식으로 매각 구조를 전환했다. 신주 인수대금은 기존 주주가 아니라 중앙일보에 직접 유입돼 재무구조 개선과 경영 정상화에 활용된다.

결국 이번 M&A는 경영권 매각과 함께 신규 자금을 끌어들여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성격이 강하다.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 입장에서도 단순히 높은 인수가를 제시하는 원매자를 찾는 것보다 실제로 자금을 납입하고 이후 정상화까지 뒷받침할 수 있는 원매자인지가 중요해진 이유다.

◇ 영업 기반과 별개로 재무 부담…‘실탄’ 필요한 이유

중앙일보의 영업 기반과 별개로 재무 부담은 상당한 수준이다. 지난 6월 16일 중앙일보 회사채 47회차는 장내에서 액면가 1만원당 4312원까지 떨어지며 액면가 대비 56.9% 낮은 수준을 기록했고, 회사채 4개 종목에서 총 1370억원 규모의 기한이익상실(EOD)이 발생했다. 220억원 규모 기업어음(CP)도 최종 부도 처리되면서 유동성 부담이 현실화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6월 17일 중앙일보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B’에서 ‘CCC’로 낮추고 ‘하향검토(Watchlist)’를 유지했다. 2025년 매출은 3210억원, 영업이익은 175억원, EBITDA는 329억원이었다. 총차입금은 2887억원으로 EBITDA 대비 총차입금 배수는 8.8배, 차입금의존도는 58.4%로 집계됐다.

중앙일보가 발행한 기업어음(CP) 220억원은 지난 6월 18일 최초 부도가 발생한 뒤 19일 최종 부도 처리됐다. 해당 CP는 당초 2026년 12월과 2027년 3월 만기가 예정돼 있었지만,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하면서 조기 상환 문제가 불거졌다.

이후 한국신용평가는 중앙일보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D’로 낮췄고, 한국기업평가 역시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CCC’에서 ‘D’로 하향했다.

홍정도 중앙홀딩스 부회장이 지난 6월 15일 서울 마포구 중앙일보빌딩에서 중앙그룹 계열사 기업회생절차 신청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하고 있다. /뉴시스

영업 자체에서 이익을 내고 있더라도 차입 부담과 유동성 문제가 겹친 상황에서는 신규 자금의 규모와 안정적인 조달 능력이 정상화의 중요한 변수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 6곳 인수전 참여…하나은행, ‘회수’ 넘어 정상화까지

중앙일보 인수전에는 △다우기술 △오리온 △글로벌세아 △이브로드캐스팅(삼프로TV) △금보개발(남부CC) △OK금융그룹 등 6곳이 참여했다. 지난 21일 인수의향서(LOI) 접수가 마감됐으며, 22일 기준 6곳이 적격 인수 후보(숏리스트)로 선정돼 본실사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은행의 역할도 단순히 새로운 주인을 찾는 데 그치지 않는다. 중앙일보의 주채권은행으로서 채권단과 함께 거래가 실제로 성사될 수 있는지, 인수자가 투입하는 신규 자금이 회사의 재무구조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특히 신주 발행 방식에서는 인수자가 납입하는 자금이 중앙일보로 직접 유입되는 만큼 신주 인수 규모와 자금 조달 능력, 인수 이후 정상화 계획이 핵심 변수다. 채권단은 신규 유입 자금을 활용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연내 워크아웃 졸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하나은행 입장에서는 실제 신규 자금을 투입할 수 있는 원매자를 찾고, 이를 워크아웃 졸업과 정상화로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결국 시장의 관심도 인수 후보의 이름보다 실제 신주 인수 규모와 자금조달 능력, 인수 이후 정상화 가능성에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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