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민 입단→김도영 AG 金→김도영 유격수→김도영 ML행→이호민 간판 3루수→KIA 위대한 도전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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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12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타격훈련 도중 잠시 숨을 돌리고 있다./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대만에 한번 더 갔다 와야 하나.”

KIA 타이거즈 심재학 단장의 농담 섞인 이 한 마디가, 얼마나 그동안 치열하게 2027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픽을 고민했는지 알게 해준다. KIA는 지난 21일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이호민(19, 경남고)을 지명했다.

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서 홈런을 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고교 탑클래스 거포 3루수. 이대호, 한동희, 노시환을 잇는 경남고 거포 3루라는 평가를 받는다. 고교 선수들 중에선 장타력과 정교함을 겸비했다는 게 KIA의 판단이다. 최근 막을 내린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서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

결국 KIA는 애당초 지명을 고려한 좌완 박근서(서울디자인고)의 지명을 포기하고 과감하게 이호민을 택했다. KIA가 이호민이 아닌 박근서를 택했다면 박근서 아버지의 ‘라밤바’ 열창은 KIA에 바치는 역사가 됐을 것이다.

이호민 영입은 김도영 이후 KIA가 4년만에 뽑은 최상위권 야수 유망주다. 이호민이 김도영급 ‘특급 재능러’인지는 결국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 그러나 이호민 영입은 김도영의 미래, 그리고 구단의 미래까지 걸린 초대형 프로젝트의 시작이다.

우선 KIA는 올 시즌을 마치면 김도영의 유격수 전환을 본격화한다. 일단 마무리훈련 및 비활동기간까지 충분히 휴식하게 한 뒤, 내년 아마미오시마 스프링캠프에서 본격적으로 유격수 수비연습을 시킬 계획이다.

KIA는 박찬호(두산 베어스)의 퇴단 이후 유격수 감이 있지만, 확실한 카드가 없다고 여겼고, 김도영이 적임자라는 결론을 내렸다. 단, 올 시즌의 경우 김도영이 지난해 햄스트링 부상이 있었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도 준비해야 해서 유격수 훈련을 맡기기 어렵다고 봤다. 그래서 아시아쿼터로 제리드 데일을 영입해 징검다리가 되길 기대했다.

데일은 실패했지만, KIA는 김도영의 유격수 전환을 이어간다. 하주석 트레이드로 새로운 징검다리를 마련했다. 김도영을 유격수로 돌리면서 이호민을 내년에 1군에서 3루수로 쓸 수 있는지 테스트할 듯하다. 단, 고교 탑 유망주의 프로 1군 적응은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그래서 하주석의 3루 전환도 고려해 볼만한 옵션이다. 물론 박민, 변우혁 등 기존 카드들도 안고 가야 한다.

김도영은 현재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에 참가하고 있다. 여기서 한국이 금메달을 따면 KIA의 프로젝트도 탄력을 받는다. 김도영은 이럴 경우 빠르면 2029시즌을 마치고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로 갈 수 있다.

결국 KIA는 그때까지 이호민을 간판 3루수로 키우는 게 최종 목표라고 봐야 한다. 이호민이 빠르게 성장해 김도영과 쌍포를 이루면 가장 좋지만, 김도영이 떠나고 확실히 자리잡아도 나쁘지 않다. 업계에선 이호민이 훗날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우타 거포가 될 수 있다는 시선이 있다.

경남고 이호민이 21일 오후 서울 잠실동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진행된 ‘2027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서 기아로 지명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잠실=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KIA의 현재와 미래가 걸린 도전이 시작됐다. 약간의 행운도 필요하지만, 역시 가장 중요한 건 김도영과 이호민의 피 나는 노력이다. 김도영이야 아무도 의심하는 사람이 없다. 궁금한 건 이호민이다. 1라운드 야수의 실링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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