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추석 앞두고 이재명 정부 규탄집회… “나가라고” “내려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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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22일 국회에서 ‘이재명 정권 실정 대국민 보고대회’를 열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열린 장외 집회에는 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을 비롯해 전국의 당협위원장과 지방의원, 당원들이 참석했다. / 사진=김윤혁 기자
국민의힘은 22일 국회에서 ‘이재명 정권 실정 대국민 보고대회’를 열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열린 장외 집회에는 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을 비롯해 전국의 당협위원장과 지방의원, 당원들이 참석했다. / 사진=김윤혁 기자

시사위크=김윤혁 기자  “어쩌라고요? (나가라고!) 어쩌라고요? (내려오라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선창에 당원들의 격앙된 목소리가 일제히 터져 나왔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국민의힘 당원들은 무더운 날씨 가운데 ‘정책실패 인사참사 대통령은 사죄하라’, ‘민생파괴 헌정파괴 강력 규탄한다’라고 적힌 피켓을 가림막 삼아 들고, 곳곳에서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이재명 정부를 향해 거친 구호를 쏟아냈다.

◇ 장동혁 “나라 망가지는 꼴 두고 볼 수 없어”

국민의힘은 22일 국회에서 ‘이재명 정권 실정 대국민 보고대회’를 열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열린 장외 집회에는 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을 비롯해 전국의 당협위원장과 지방의원, 당원들이 참석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부동산과 주식 등 민생경제 분야를 비롯해 안보와 사법, 인사 문제 등 이재명 정부의 국정 운영 행태를 전방위적으로 짚으며 정부·여당에 대한 공세를 펼쳤다.

행사는 분야별 실정보고 형식으로 진행됐다.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은 박대출 의원은 “전세 대란과 세금폭탄으로 국민에게 지옥문이 열렸다”며 부동산·세제 정책에 대한 비판을 내놨다. 박 의원은 서울 아파트값 상승과 서민 월세 부담 등을 거론하며 “집값이 아니라 국민 잡는 정부”라고 지적했다. 이어 비거주 1주택자를 투기꾼 취급하는 과세 정책과 대출 규제를 비판하며 관련 정책의 철회를 촉구했다.

박성훈 의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집중 겨냥했다. 그는 “대한민국 자본시장의 변동성을 극대화시킨 주범이 바로 이재명 정부”라며 투자자 보호 장치와 충분한 검토 없이 오직 지방선거를 위해 해당 상품을 졸속 출시했다고 비판했다. 그로 인한 국민연금의 대규모 투자 손실과 개미 투자자들의 빚투 문제 등을 거론하며 그 책임이 정부에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ETF 출시 과정에서 특정 증권사와의 유착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장동혁 대표가 단상에 오르자 현장에서는 박수와 ‘장동혁’을 연호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장 대표는 이재명 정부의 국정 운영을 ‘집’에 빗대며 “이재명 정부는 지금 대한민국이라는 집을 송두리째 무너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 뉴시스
장동혁 대표가 단상에 오르자 현장에서는 박수와 ‘장동혁’을 연호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장 대표는 이재명 정부의 국정 운영을 ‘집’에 빗대며 “이재명 정부는 지금 대한민국이라는 집을 송두리째 무너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 뉴시스

강승규 의원은 정부의 농지 전수조사를 두고 “200만 농민이 모두 투기꾼이냐”며 정부의 조사 방식과 후속 대책을 비판했고, 안보 관련 발언자로 등장한 송윤선 국민대 교수는 육·해·공군 사관학교 통폐합 추진을 두고 “명백한 안보 자해행위이자 국방농단”이라며 계획 철회를 요구했다. 김태규 의원은 정부의 검찰 개편과 보완수사권 폐지, 대법원장 탄핵론 등을 거론하며 여권이 사법부 장악을 시도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장동혁 대표의 스피치였다. 장 대표가 단상에 오르자 현장에서는 박수와 ‘장동혁’을 연호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장 대표는 이날 이재명 정부의 국정 운영을 ‘집’에 빗대며 “이재명 정부는 지금 대한민국이라는 집을 송두리째 무너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전날 발생한 비무장지대 지뢰 폭발 추정 사고와 평양 강동군병원 의료 지원 등을 거론하며 “안보라는 ‘담장’을 허물어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인사 문제도 재차 꺼내 들었다. 이 대목에서 장 대표는 김현지 청와대 제1부속실장과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경기·성남 라인’을 직접 겨냥했다. 장 대표는 최근 잇따른 인사 논란의 배경에 이들이 자리하고 있다며 “이 정부는 인사로 모든 일을 망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김 실장을 두고 “지금 대한민국을 망치고 있는 건 이재명과 김현지”라며 “그런데 현지누나가 아니라 훈식이형(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만 쫓아냈다”고 꼬집었다.

이처럼 이날 집회는 부동산과 주식, 농지와 안보, 사법과 인사에 이르기까지 이재명 정부의 국정 운영 전반을 ‘실정’으로 규정하며 정부·여당을 향한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는 자리였다. 특히 추석 연휴를 앞두고도 적지 않은 당원들이 국회 본관 앞 계단을 가득 메우면서 당내 지지층의 결집을 보여줬다. 장 대표도 직접 단상에 올라 정부 규탄 메시지를 한데 모으면서 이재명 정부를 향한 비판과 규탄의 공감대를 재확인했다.

다만 이를 바라보는 당내 시선이 한 방향으로만 모인 것은 아니다. 일례로 조경태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전격시사’에서 “(국정감사를 앞둔) 이 시간에 장외 투쟁이나 극단적인 투쟁의 모습이 썩 좋은 전략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박정하 의원 역시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김승원 법무부장관 후보자 임명 스톱과 강훈식 비서실장 사의 표명으로 정국 수습이 이제 진행되는 상황”이라며 “상황을 좀 더 지켜보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실제 당내에서는 이번 집회를 발판 삼아 전국 단위 장외 투쟁을 확대해 정부 규탄을 고리로 보수 지지층 결집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와, 국정감사 등 원내 현안에 집중하며 중도층 확장을 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맞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집회를 통해 결집한 지지층의 동력을 어떻게 이어가면서 ‘대여 공세’와 ‘외연 확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것인지가 국민의힘의 향후 과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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