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박설민 기자 삼성전자가 전남 광주에 ‘플랙트그룹(FläktGroup)’의 ‘냉난방공조(HVAC, Heating, Ventilation, and Air Conditioning)’ 생산라인 착공에 나선다. 지난달 인도에 이어 바로 다음 달에 생산라인 확장 사업을 추진한 것이다. 국내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HVAC 기술 시장의 시장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 푸네는 아태, 광주는 한국·동아시아 대응…AI 데이터센터·반도체·배터리 수요 겨냥
삼성전자는 21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위치한 광주사업장에서 플랙트그룹 HVAC 생산라인 착공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 대표이사 사장, 토비아스 케텔레(Tobias Ketterle) 플랙트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안도걸 전남광주통합특별시당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사업에 삼성전자는 약 2,400억원을 투자한다. 광주사업장 제3 캠퍼스에 구축되는 HVAC 생산라인은 연면적 2만1,800㎡(약 6,600평) 규모다. 가동은 오는 2028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이번 신규 생산라인은 플랙트그룹의 15번째 글로벌 생산거점이다. 한국과 동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AI 데이터센터, 반도체·배터리 등 첨단 제조시설, 대형 상업시설의 공조 수요에 전방위 대응하는 핵심 생산거점 역할을 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이번 생산라인 구축을 기반으로 첨단 냉각 장비와 중앙공조 솔루션의 글로벌 생산 역량을 한층 강화, 빠르게 늘어나는 AI 데이터센터 냉각·공조 솔루션 수요에 대응해 나간다는 목표다.
삼성전자가 생산라인을 증축하는 플랙트그룹은 글로벌 데이터센터 HVAC 경쟁력 확보에 최적화된 기업이다. 플랜트 그룹은 100년 넘는 역사를 지닌 독일 본사의 유럽 최대 HVAC 생산 기업이다. 특히 글로벌 10여 개의 생산거점과 유럽·미주·중동·아시아까지 폭넓은 판매·서비스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
광주 신규 생산라인에서는 △냉각수 분배장치(Coolant Distribution Unit, CDU) △팬 월 유닛(Fan Wall Unit, FWU) △컴퓨터룸 공기 처리 장치(Computer Room Air Handler, CRAH) △대형 건축물용 공기조화기(Air Handling Unit, AHU) 등을 생산한다. 모두 AI 데이터센터와 첨단 제조시설, 대형 상업시설에 적용되는 핵심 냉각·중앙공조 장비다.
이번 신규라인 증축에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12일(현지시간)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푸네에서 플랙트그룹 신규 생산라인 준공을 시작했다. 기존 노이다 생산시설과 함께 인도를 포함, 아시아·태평양 지역 고객에게 보다 신속하게 HVAC 솔루션을 공급하기 위한 핵심 생산기지 역할이었다.
반면 광주 신규 생산라인은 국내와 동아시아 시장 대응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광주 생산라인은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배터리 공장 등 국내외 첨단산업 수요에 보다 밀착해 대응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인도와 한국을 축으로 아시아 지역 HVAC 공급망을 이원화하고 고객사와 가까운 지역에서 생산·납품하는 현지화 전략을 강화할 것으로 풀이된다.
노태문 사장은 “이번 플랙트그룹 신규 생산라인 착공은 회사의 핵심 성장동력인 HVAC 사업의 도약을 위한 또 하나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광주사업장을 AI 가전과 차세대 HVAC 솔루션을 함께 생산하는 첨단 제조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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