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군 '가을의 정점'…스쳐 가던 섬에서 머무는 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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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남해 바다가 짙푸른 빛을 더해가는 10월, 남해군이 단순 당일치기 경유지가 아닌 '체류형 여행의 완성지'로의 변신을 꾀한다. 

이번 가을 남해군이 꺼내 든 전략의 핵심은 명확하다. 관광객이 스쳐 지나가며 사진만 남기는 풍경 소비에서 벗어나, 남해의 공기와 문화를 온전히 체험하며 하룻밤을 머물게 하겠다는 구상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남해의 관문이자 역사적 상징물인 '남해대교'의 파격적인 변신이다. 10월3일 인피니티 전망대 일원에서 열리는 '1973 남해대교 체험 행사(물드는 바다)'는 보는 다리에서 '걷고 오르는 다리'로 바꾼다. 

참가자들은 거대한 주탑을 따라 오르는 브릿지 클라이밍을 통해 발아래 펼쳐진 가을 바다와 철골 구조물의 웅장함을 온몸으로 마주하게 된다. 해 질 무렵 주탑 너머로 번지는 노을을 배경 삼아 펼쳐지는 선셋 디제잉과 버스킹은 기존에 없던 감각적 경험을 예고하며 일찌감치 전 코스 예약 마감을 기록했다.

바다 위 아찔한 경험의 여운은 남해의 대표 브랜드인 '독일마을 맥주축제(10월9일~11일)'로 이어진다.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 100선'에 5차례나 이름을 올린 독일마을은 올해 축제를 기점으로 진정한 '글로컬(Glocal)' 축제로의 도약을 노린다. 

해외 여행객도 막힘없이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다국어 현장 안내 체계를 대폭 강화했으며, 축제의 열기를 인근 원예예술촌까지 확장해 꽃과 이국적 정원, 맥주 문화가 어우러지는 대형 문화 블록을 형성한다.

축제의 열기 속에서도 가을 특유의 서정을 느끼고 싶은 이들을 위한 숨은 명소들도 문을 활짝 연다. 10월4일에는 앵강공원 전망대 잔디밭에서 가을밤 파도 소리와 선율이 섞여 드는 야간 음악회가 열려 고즈넉한 휴식을 선물한다. 

이어 10월24일에는 조도 다이어트센터 일원에서 남해의 수려한 해안선을 무대로 한 '스몰웨딩 & 작은 음악회'가 첫선을 보인다. 이는 자연 속 힐링과 섬 특유의 낭만을 엮어 조도를 남해안의 새로운 휴양 웨딩 명소로 탈바꿈시키려는 실험적 시도다. 

뿐만 아니라 추석 명절 기간 이순신 바다공원에서 펼쳐지는 연 만들기, 목공, 전통놀이 체험은 다세대 가족과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을 자연스럽게 묶어둘 예정이다.

남해군의 이번 기획이 단순 이벤트에 그치지 않는 이유는 여행자의 지갑 부담을 실질적으로 덜어주는 파격적인 유인책이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핵심은 '국민쉼터 반반남해(반값여행)' 지원사업이다. 남해에 머물며 숙박과 식음·체험 등에 쓴 비용을 지원해 체류를 유도하는 이 사업은, 오는 9월28일 오전 10시 남해군 문화관광 홈페이지를 통해 10월 방문객 300팀을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차량 없이 남해를 찾는 뚜벅이 여행자와 교통 약자를 위한 배려도 촘촘하다. 지역 지리에 밝은 기사가 전담 안내하는 '남해 관광택시'는 10월과 11월 두 달간 티머니 앱을 통해 예약할 경우 이용료를 50% 파격 할인한다. 

렌터카 운전의 피로 없이 남해 전역의 숨은 비경을 누릴 수 있어 개별 자유여행객들에게 실질적인 이동 편의를 제공한다.

이연주 남해군 관광진흥과장은 "독일마을 맥주축제와 남해대교 등 남해만의 독창적인 자원에 반값 여행, 반값 관광택시와 같은 실효성 있는 지원책을 유기적으로 엮었다"며 "방문객들이 남해에 한 걸음 더 깊이 머물고, 그 온기가 군 전역의 골목상권으로 스며드는 가을 여행의 전형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풍성한 볼거리와 합리적인 비용지원이 결합한 올가을의 남해는, 그저 바라보는 관광지를 넘어 '살아보듯 머무는 여정'의 진짜 매력을 보여줄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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