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NH농협은행의 경영 현황을 수익성·생산성부터 기업금융, 자본건전성, 내부통제, 부실징후기업 관리까지 주요 지표를 통해 분석했다. 강태영 행장 체제에서 외형 성장과 경영 효율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가운데, 이면 리스크와 지속가능성까지 5회에 걸쳐 짚어본다.
① 1인당 벌어들인 이익 10% 증가…강태영號 인력 효율화 합격점
② ‘조단위’ 기업대출 질주한 강태영號…부실여신도 2500억 폭증
③ 대출 키운 강태영號, 자본관리는 우수…CET1 15.83%
④ 금융사고·민원으로 본 내부통제…‘상반기 사고만 4건’
⑤ 기업대출 180조원 시대…101곳 중 82곳 ‘부실징후 주의’

[마이데일리 = 최주연 기자] NH농협은행이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여신 규모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업여신이 11조6000억원 넘게 증가하면서 전체 여신 증가분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반면 같은 기간 고정이하여신도 2500억원 이상 늘어나면서 공격적인 기업대출 확대에 따른 건전성 관리 부담도 커졌다.
특히 기업 부문의 고정이하여신 증가액만 1390억원에 달했다. 생산적 금융 확대를 앞세워 기업금융을 키우는 강태영 행장 체제에서 대출 성장과 자산건전성 관리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풀어야 하는 상황이 된 셈이다.
◇ 기업여신 11조6000억 증가…전체 여신 성장 견인
2026년 상반기 농협은행의 총여신은 342조2243억원으로 지난해 6월 말 328조3287억원보다 13조8956억원 증가했다. 이 가운데 기업여신은 183조8112억원으로 같은 기간 11조6052억원 늘었다.

전체 여신 증가액 가운데 기업여신 증가분이 80% 이상을 차지했다. 가계여신은 2조3849억원 증가한 148조8540억원에 그쳤고, 신용카드 여신은 오히려 945억원 감소했다.
기업금융이 농협은행의 여신 성장에서 사실상 핵심 축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강태영 행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생산적 금융을 핵심 경영과제로 제시한 가운데 실제 기업여신 확대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강 행장은 당시 “생산적 금융을 통해 실물경제의 회복과 성장을 이끌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협은행은 첨단전략산업과 지역특화산업 등을 중심으로 기업금융을 확대하면서 기업대출 성장에 힘을 싣고 있다.
◇ 대출 늘어난 만큼 부실도 커졌다…고정이하여신 2574억 증가
문제는 건전성이다.
농협은행의 고정이하여신은 올해 6월 말 1조7890억원으로 지난해 6월 말 1조5316억원보다 2574억원 증가했다. 증가율로는 16.8%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0.47%에서 0.52%로 0.05%포인트 상승했다.
기업 부문의 증가세가 특히 눈에 띈다. 기업 고정이하여신은 1조782억원으로 전년 동기 9392억원보다 1390억원 늘었다. 가계 고정이하여신도 1073억원 증가했지만, 기업여신 자체의 대규모 확대와 함께 기업 고정이하여신도 늘어난 모습이다.

전체 고정이하여신 증가액 2574억원 가운데 기업 부문 증가액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 셈이다. 기업대출을 빠르게 늘리는 과정에서 건전성 지표에도 부담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물론 고정이하여신 증가만으로 최근 확대된 기업대출의 건전성이 악화됐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지난해보다 기업여신 자체가 크게 늘어난 만큼 절대적인 고정이하여신 규모가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대출 성장과 고정이하여신 증가가 동시에 나타났다는 점에서 향후 건전성 관리가 중요해졌다는 평가다.
◇ ‘성장’에서 ‘질 관리’로…강태영號 두 번째 시험대
농협은행 입장에서 기업금융 확대는 선택하기 어려운 과제이기도 하다. 정부의 생산적 금융 확대 기조에 발맞춰 기업과 전략산업에 대한 자금 공급을 늘려야 하는 데다, 은행의 성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도 기업금융 확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실제 상반기 농협은행의 여신 증가분 대부분이 기업 부문에서 발생했다는 점은 이 같은 전략이 실제 대차대조표에 반영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대출을 늘리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자산의 질을 유지하는 일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기업여신은 경기와 업종별 업황에 따라 부실화 가능성이 달라지는 만큼 단순히 대출 잔액을 늘리는 것보다 어떤 기업과 산업에 자금이 공급됐는지를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농협은행 관계자는 기업금융 확대 배경에 대해 “가계대출 증가를 제한하면서 다른 은행들도 기업대출을 확대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정부의 생산적 금융 기조에 맞춰 중소기업뿐 아니라 대기업을 포함한 기업금융을 확대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대출은 기업이 부도가 나면서 원금을 회수하지 못할 경우 은행에 타격이 큰 만큼 건전성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을 조심해야 한다”며 “기업들의 자금난 등을 선제적으로 모니터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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