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나고야(일본) 이정원 기자] "그때 정말 죄송했죠."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의 맏형 장재석(부산 KCC)이 활짝 웃었다.
한국은 지난 20일 일본 아이치현에 위치한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진행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일본과 결승전에서 67-57로 승리하며 2014 인천 대회 이후 12년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귀화 선수 한 명 없이 아시안게임 나간 한국, 우려가 컸던 게 사실이지만 장재석이 골밑을 든든하게 지켰다. 귀화 센터 알렉스 커크를 상대로도 전혀 밀리지 않았다. 35살의 나이에 처음 나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 후 만난 장재석은 "정말 아시안게임에 나가고 싶었다. 네 번째 도전만에 오게 됐는데 정말 좋은 선수들, 감독님과 코칭스태프와 함께했다. 자부심이 있다. 국민들께서 많이 응원해 주신 덕분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리고 후배들, 한국 농구를 위해 조금이라도 기여한 것 같아 만족"이라고 진심을 전했다.

농구 팬들 사이에서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성장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아시안게임 기간 장재석의 활약은 인상적이었다.
그는 "언제나 꾸준히 열심히 해왔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외국 선수들과 몸싸움을 하다 보니 적응이 된 것 같다. 조별리그에서도 잘 막았고 결승전에서도 어느 정도 수비에서 팀에 기여한 것 같아서 기쁘다"라고 미소 지었다.
사실 8월 15일과 16일 일본과 평가전에서 모두 졌다. 20점, 29점 차로 완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장재석은 "평가전에서 졌을 때 욕 많이 먹었다. 당시에는 평가전이라 선수들도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과정이었는데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한일전이고 광복절이었기 때문에 국민들과 팬들께 너무 죄송한 마음이 있었다"라며 "이번에 만회하게 됐다. 일본을 상대로 좋은 결과를 낸 것 같아 기분이 정말 좋다"라고 힘줘 말했다.
가족들에게도 진심을 전했다. 그는 "좋은 기운을 주려고 가족들이 와줬다. 힘들 텐데 계속 경기를 봐줘서 정말 고맙다. 아내에게 처음으로 금메달을 걸어줬는데, 남편으로서 할 일을 한 것 같다"라고 웃었다.

끝으로 "선수들 모두 압박감이 상당했을 것이다. 그래도 이런 경험을 통해 후배들이 더 성장했으면 좋겠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국민들께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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