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3루수 김도영은 없는데 3번타자 김도영은 있다?
KIA 타이거즈는 김도영과 박재현이 아시안게임 대표팀으로 차출된 뒤 최적의 플랜B 타순을 만들었다. 지난 4경기를 종합적으로 살펴본 결과 박정우~한준수~헤럴드 카스트로~나성범~김선빈으로 1~5번 상위타순을 만드는 게 베스트다. 박정우와 한준수가 좋은 타격감을 자랑한다.

3루수 김도영 공백은 아무래도 크다. 코뼈 부상 때부터 변우혁, 박민, 이호연, 정현창, 윤도현, 김규성 등 이미 6명의 선수가 핫코너를 지켰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김도영의 공수를 100% 가깝게 구현하는 건 불가능했다.
그런데 3번타자 김도영은 얘기가 다르다. 5번 타순에서 3번 타순으로 이동한 카스트로가 김도영처럼 치고 있다. 이범호 감독은 카스트로를 3번에 둔 것에 대해 “우리 팀에서 제일 잘 치는 타자”라고 했다. 실제 카스트로는 김도영과 함께 KIA에서 가장 강력한 타자다.
카스트로는 8월 말부터 9월 초까지 미니 슬럼프가 있었다. 그러나 9월에도 변함없이 좋다. 15경기서 62타수 21안타 타율 0.339 1홈런 16타점이다. 8월 15경기서 타율 0.299 3홈런 13타점, 7월 21일 경기서 타율 0.405 7홈런 17타점. 6월 11경기서 타율 0.409 3홈런 13타점이다.
햄스트링 부상을 딛고 6월 말에 돌아온 뒤 3개월간 62경기서 257타수 93안타 타율 0.362 14홈런 59타점이다. 기본적으로 컨택 커버리지가 넓은데 장타력, 클러치능력을 겸비했다. 풀타임을 소화했다면 20홈런과 100타점은 무난했을 듯하다.
김도영이 떠나고 4경기 연속 3번타자를 맡으면서 19타수 9안타 4타점으로 변함없는 활약을 이어갔다. 홈런은 치지 못했지만, 2루타가 2개였다. 3루수 김도영은 여실히 공백을 느끼는데, 3번타자 김도영은 공백이 전혀 없다.
카스트로의 의중, 시즌 후 시장 상황이 변수지만, KIA가 카스트로를 재계약하지 않을 이유가 없어 보인다. 요즘 괜찮은 외국인타자 찾기가 너무나도 어렵다. 장타력, 클러치능력, 컨택을 겸비한 선수를 찾는 게 보통 일이 아니다.
주로 1루와 좌익수를 맡는데, 수비력은 인상적이지 않다. 주력도 기대할 것은 없다. 그러나 외국인타자는 일단 잘 쳐야 한다. 이 점에서 KIA의 기대치를 완벽에 가깝게 충족한다. 성격이 다소 내성적이고 말수가 적지만 KIA 선수들과 충분히 잘 어울린다. 박재현과 ‘비공식 부자’다.

3번을 쳐도, 4번을 쳐도, 5번을 쳐도 상관없다. 이런 외국인타자는 찾기 어렵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