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파격 세대교체… 이재근 회장 체제 순항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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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금융그룹이 차기 회장 후보로 이재근 부문장을 낙점했다. / KB금융그룹
 KB금융그룹이 차기 회장 후보로 이재근 부문장을 낙점했다. / KB금융그룹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KB금융그룹이 차기 회장 후보로 이재근 부문장을 낙점했다. 호실적 성과를 토대로 양종희 회장이 연임에 성공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파격적인 내부 세대교체 인사가 이뤄졌다. 경영 지휘봉을 잡게 된 이재근 회장 내정자가 리딩그룹의 입지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가겠다고 예고했다. 

◇ 변화 택한 회추위… 차기 회장에 내부 세대교체 

KB금융지주 최고경영자 자리는 3년 만에 변화를 맞게 됐다. KB금융그룹의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는 지난 11일 회추위를 열고 이재근 부문장을 차기 회장 최종후보자로 선정했다. 이재근 회장 내정자는 내달 2일 회추위와 이사회 추천을 거쳐 11월 임시주주총회에서 회장으로 공식 선임된다.

이번 인사는 깜짝 인사로 평가됐다. 당초 시장에선 최종 후보군 3파전 구도에서 양종희 회장의 연임 가능성을 가장 유력하게 점쳐왔다. 역대 최대 실적과 적극적인 주주환원 성과를 토대로 무난한 연임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해왔다. 

하지만 최종 결과는 ‘세대교체’였다. 조화준 회추위원장은 선임 배경에 대해 “현재의 우수한 성과에 머무르지 않고, 그룹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과감한 변화와 세대교체가 필요한 시점에서 이를 이끌 적임자로 이재근 부문장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재근 부문장은 금융산업이 재편되고 머니무브가 본격화되는 지금의 상황에서 KB금융의 미래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훌륭히 이끌어 낼 만한 역량이 있는 CEO 후보로, 지주 부문장과 은행장을 맡으며 쌓은 은행과 비은행 전반에 대한 탁월한 전문성에 더해 재무·전략·글로벌 부문 등에 대한 높은 식견과 통찰력까지 겸비했으며 은행장과 지주 부문장을 역임하면서 보여준 성과와 경영능력은 그룹의 리더가 되기에 충분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이재근 내정자는 1966년생으로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와 지주에서 풍부한 업무 경험을 쌓고 행장까지 오른 이력을 갖고 있다. 그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국민은행장을 지내면서 은행의 성장세를 이끈 바 있다. KB국민행장에 오를 당시, 최연소 내부 행장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지난해 1월부터 지주로 자리를 옮긴 후엔 글로벌과, 자산관리(WM), 중소기업(SME) 부문총괄 지휘해왔다. 

회추위가 이번 인사의 명분으로 내세운 것은 ‘변화와 세대교체’다. 이에 이 내정자의 어깨는 가볍지 않다. 기존의 리딩금융그룹의 위상을 공고히하는 동시에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보여야 하는 과제를 마주하게 됐다.

◇ 계열사 사장단 인사에도 ‘세대교체’ 바람 불까

첫 시험대는 조직개편과 인사가 될 전망이다. 차기 회장 인선이 마무리된 만큼 시장의 관심은 이 내정자의 의중이 반영될 인사와 조직개편 방향에 쏠리고 있다. 특히 계열사 사장단 인사에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계열사 사장단 인사에도 세대교체 인사가 단행되는 것이 아닌지 주목된다. 

이재근 KB금융그룹 차기 회장 후보자가 14일 서울 여의도 KB금융 신관 로비에서 소감을 밝히는 모습. / KB금융그룹 
이재근 KB금융그룹 차기 회장 후보자가 14일 서울 여의도 KB금융 신관 로비에서 소감을 밝히는 모습. / KB금융그룹 

이 내정자는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KB금융그룹 신관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이를 떠나 역량을 기반한 인사를 고민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이 내정자는 “‘젊은 KB’라는 의미는 나이로의 세대교체라는 의미보다는 좀 더 의사결정이 신속하고 책임 있게 이뤄질 수 있다는 의미로 보여진다”며 “나이에 국한하지 않고 역량에 기반해 전문성과 직원들과의 호흡, 조직원들의 헌신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리더가 누구인지 고민하면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직 운영 방향성과 개편 방향에 대해선 “KB금융 경영의 연속성과 전략의 연속성, 비즈니스의 연속성은 훼손되지 않고 잘 이어나가도록 하겠다”며 “회장의 힘이 편중되고 집중되기보다는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통해 움직이는 조직, 분권화된 조직, 지속 가능한 조직에 방점을 두고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내정자는 핵심 과제로 ‘인공지능 전환(AX)’을 꼽았다. 그는 “AI 시대에 앞으로 3~5년간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으면 금융그룹의 명운이 달릴 수 있는 시기”라며 “1등으로서 안주하지 않고 이 변화를 주도하고 새로운 표준과 기준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금융산업은 자본시장 중심의 머니무브 흐름과 인공지능(AI) 기술 확산 속에서 변곡점을 서 있다. KB금융은 이러한 시장 변화에 발맞춰 성장 동력을 키워가야 하는 과제를 마주하고 있다. 과연 차기 수장 체제 아래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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