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인공지능(AI) 붐이 몰고 온 전력 갈증이 이번엔 조선업계를 바다 위 발전소 사업으로 이끌었다.
HD현대(267250)의 조선 부문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009540)은 '부유식 발전설비(BMPP·Barge Mounted Power Plant)'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15일 밝혔다.
말 그대로 배 위에 발전설비를 얹어 바다에서 전력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육상에 발전소를 지을 부지가 마땅하지 않거나, 갑작스럽게 대규모 전력이 필요해진 곳에 공급하는 개념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미국선급(ABS)으로부터 100㎿급 부유식 발전설비에 대한 기본 인증(AIP)을 획득했다. 안정성과 실현 가능성을 인정받은 것이다.

이번 인증으로 HD한국조선해양은 기본 개념설계와 전기 단선도, 복원성 검토 등 핵심 기술을 손에 쥐게 됐다.
이 발전설비의 핵심은 HD현대가 자체 개발한 중형 힘센(HiMSEN)엔진이다. 이 엔진을 기반으로 최대 100㎿ 규모의 전력을 안정적으로 뽑아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100㎿는 대략 수만 가구가 동시에 쓸 수 있는 수준이다.
부유식 발전설비가 주목받는 배경에는 AI발 전력 수요 폭증이 있다. 데이터센터가 우후죽순 늘어나면서 전력 소비량이 가파르게 치솟고 있지만, 정작 육상에서는 부지 확보와 환경 규제 등에 막혀 신규 발전소 건립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틈새를 바다 위 발전소가 파고드는 셈이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안정적이고 유연한 전력 생산·공급 능력은 AI 시대의 핵심 경쟁력이라 할 수 있다"며 "부유식 발전설비 기술을 더욱 고도화해 글로벌 전력 인프라 시장을 선도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앞으로 상세설계와 후속 인증 절차를 밟아 이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조선업 침체기마다 수주 절벽을 걱정해 온 업계 입장에서 전력난이라는 새로운 파도가 오히려 기회로 다가온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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