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아버지는 날 자신이 원하는 모습으로 만들려고 하지 않았다.”
요즘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한국계 왼손 외야수가 뛰고 있어 주목을 받는다. 브렛 베이트먼(24)이다. 2023년 8라운드 236순위로 시카고 컵스에 지명됐고, 지난 8월 초 트레이드 데드라인에 맞춰 케빈 가우스먼의 반대급부로 토론토 유니폼을 입었다.

토론토는 베이트먼을 8월8일(이하 한국시각)자로 빅리그에 불렀다. 그런데 활약이 기대이상이다. 31경기서 125타수 41안타 타율 0.328 2홈런 11타점 20득점 3도루 OPS 0.833이다. 토론토로선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경쟁을 하면서도 즉시전력감 신예를 건졌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
베이트먼은 어머니가 한국인이다. 그런데 한국인 어머니보다 아버지가 화제다. 디 어슬래틱의 14일 보도에 따르면 베이트먼의 아버지 키스 베이트먼은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 위치한 디비전3 아우크스버그 어기스의 코치를 23년간 역임했다. 한 마디로 브렛 베이트먼은 야구인 2세다.
디 어슬레틱은 아버지 키스가 아들 브렛에게 야구 코칭을 하지 않는 것에 주목했다. 아들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에 기술적 코칭을 하면 오히려 아들이 헷갈릴 수 있다. 아들도 학교에서, 현재 토론토에서 호흡하는 코칭스태프가 있기 때문이다. 선수 출신 아버지는 이를 알면서도 몸과 마음이 따로 움직이는 경우가 있는데, 키스는 철저히 브렛과 거리를 뒀다는 게 디 어슬래틱의 보도다.
실제 디 어슬래틱은 아버지가 아들의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관중석 하단에서 지켜봤다고 했다. 다른 부모들과 어울리지도 않았고, 경기가 가장 잘 보이는 관중석은 가지도 않았다. 디 어슬래틱은 “브렛의 유소년 리그 경기에서 그는 쉽게 홈 플레이트 뒤에 앉아 모든 타석을 분석하며 아버지 역할을 코칭으로 바꿀 수 있었다. 하지만 키스는 그렇게 접근하지 않았다”라고 했다.
브렛은 “그는 나를 선수로서 자신이 원하는 모습으로 만들려고 하지 않았다. 그가 그렇게 하는 건 정말 쉬웠을 거야”라고 했다. 심지어 브렛도 어린 시절 아우크스버그 리틀리그에서 야구를 했지만, 아버지가 아닌 다른 코치의 도움으로 성장했다는 게 디 어슬래틱의 보도다.
심지어 브렛이 어릴 때 팔꿈치 부상이 있었는데, 키스는 그럼에도 아들과 거리를 뒀다고. 브렛은 “아버지는 내가 투수 땅볼을 치거나 외야 뜬공으로 물러나도 신경을 쓰지 않았다”라고 했다. 그렇게 의도적으로 거리를 뒀던 부자는, 아들이 토론토 소속으로 빅리그 데뷔전을 치르자 비로소 경기장에서 선수와 관중으로 만났다.

한국야구가 베이트먼을 잘 관찰해야 할 듯하다. 한국계라서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태극마크를 달 수 있는 조건이 되기 때문이다. 베이트먼이 우선 빅리그에서 어느 수준까지 성장하는지 지켜봐야 한다. 당장 토론토가 올해 포스트시즌에 나간다면 중용될 것인지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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