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겐 너무 ‘특별한’ 결혼식⑩] 응답자 65% “웨딩업계, 장애인 이용 정보 부족”

시사위크
장애인 예비부부는 예식장을 선택하기 전 휠체어 출입과 내부 동선, 편의시설 등 이용 가능 여부부터 직접 확인해야 한다. ‘시사위크’가 비장애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5.2%는 현재 예식장과 웨딩업체의 장애인 이용 정보가 부족하다고 답했다. / 사진=김두완 기자
장애인 예비부부는 예식장을 선택하기 전 휠체어 출입과 내부 동선, 편의시설 등 이용 가능 여부부터 직접 확인해야 한다. ‘시사위크’가 비장애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5.2%는 현재 예식장과 웨딩업체의 장애인 이용 정보가 부족하다고 답했다. / 사진=김두완 기자

시사위크=김두완·박설민 기자  예비부부에게 결혼식은 새로운 삶을 향한 첫걸음이다. 그만큼 설렘과 기대도 크다. 그러나 장애인 예비부부에게는 취향을 고르기보다 현실의 빈틈을 메우는 노력이 먼저다. 휠체어로 들어갈 수 있는지, 단상까지 이동할 수 있는지, 필요한 안내를 받을 수 있는지부터 직접 확인해야 한다. 모두에게 같은 출발처럼 보이는 결혼식이지만 누군가에게는 보이지 않는 ‘정보의 빈칸’을 채워야 비로소 선택을 시작할 수 있다.

◇ 장애인 결혼 준비, 더 어려울 것으로 예상

‘시사위크’는 장애인 결혼식에 대한 비장애인의 인식을 살펴보기 위해 지난 7월 22일부터 8월 7일까지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리서치 전문기업 마크로밀엠브레인에 의뢰해 일반인 1,000명을 대상으로 모바일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서는 △장애인 결혼식에 관한 경험과 사전 인지 수준 △장애인 결혼식에서 예상되는 어려움 △예식장·웨딩업체의 정보 제공 △서비스 조정, 환경 개선 필요성 등을 물었다.

조사 응답자 가운데 가족이나 지인 중 장애인이 있다는 사람은 29.3%였다. 장애인 결혼식과 관련한 직접 경험도 많지 않았다. 장애인 당사자의 결혼식에 참석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22.8%였으며, 없다는 응답은 69.7%였다. 장애인 하객과 동행하거나 예식장 이용을 지원한 경험은 있다는 응답이 24.1%, 없다는 응답이 75.9%였다. 장애인 결혼식과 관련한 직접 경험이 있는 응답자는 4명 중 1명 안팎이었으며, 응답자 다수는 참석이나 지원 경험이 없었다.

직접 경험 여부와 별도로 장애인 예비부부가 결혼식을 준비하면서 겪는 어려움을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도 물었다.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는 응답은 36.8%, ‘매우 잘 알고 있었다’는 응답은 7.3%였다. 두 응답을 합하면 44.1%로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들어본 적은 있으나 자세히 알지 못했다’는 응답은 26.3%였으며, ‘거의 알지 못했다’와 ‘전혀 알지 못했다’는 각각 21.8%, 7.8%였다. 응답자의 55.9%는 장애인 결혼식 준비 과정의 어려움을 자세히 알지 못하거나 거의 또는 전혀 알지 못한 셈이다.

장애인의 결혼 준비 과정에 추가적인 어려움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답한 851명 가운데 77.1%는 ‘이용하기 편리한 예식장 탐색과 예식장 내 이동·시설 이용’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 그래픽=이주희 기자
장애인의 결혼 준비 과정에 추가적인 어려움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답한 851명 가운데 77.1%는 ‘이용하기 편리한 예식장 탐색과 예식장 내 이동·시설 이용’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 그래픽=이주희 기자

사전 인지 수준과 별개로 장애인이 비장애인보다 결혼식을 준비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은 뚜렷했다. 추가적인 어려움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편’이라는 응답은 57.8%, ‘매우 높을 것 같다’는 응답은 27.3%로 나타났다. 즉 응답자의 85.1%가 장애인의 결혼 준비 과정에 추가적인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봤다. 반면 비장애인과 ‘비슷하다’는 응답은 10.8%였고, 추가적인 어려움이 발생할 가능성이 낮다는 응답은 4.1%에 그쳤다. 장애인이 더 어려운 준비 과정을 거칠 것이라는 데에는 응답자 대다수가 인식을 같이했다.

추가적인 어려움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답한 851명에게 예상되는 어려움을 복수로 물었다. 선택지는 예식장 탐색과 내부 시설 이용부터 장애 관련 정보, 상담·계약 과정의 의사소통, 드레스·메이크업, 웨딩촬영, 예식 당일 식순과 동선, 추가 비용, 종사자의 장애 이해까지 결혼 준비 전반을 포괄했다. 이 가운데 ‘장애인 당사자와 하객이 이용하기 편리한 예식장 탐색 및 예식장 내 이동·시설 이용’이 77.1%로 가장 높았다.

이어 ‘예식장·웨딩업체의 장애 관련 정보 부족’과 ‘웨딩업체 종사자의 장애 이해 부족’이 각각 35.1%로 나타났다. 추가 인력이나 장비에 따른 비용은 30.0%였다. 상담·계약 과정의 의사소통은 19.7%, 드레스·예복 피팅과 메이크업은 19.4%로 조사됐다. 결혼식 당일 식순과 동선 조정은 17.5%, 웨딩촬영 과정의 이동과 자세 안내는 17.4%였다. 예식장 탐색과 내부 이용에 응답이 집중됐지만 정보 확인부터 상담·계약, 촬영과 예식 진행까지 준비 과정의 여러 단계가 어려움으로 지목됐다.

◇ 정보는 부족… 시설·서비스 개선엔 공감

필요한 정보가 무엇인지에 대한 응답은 분명했다. 조사에서 제시한 8개 정보 항목 모두 필요하다는 응답이 80%를 넘었다. 휠체어 출입 가능 여부를 안내할 필요가 있다는 응답은 94.5%였다. 엘리베이터와 경사로 설치 여부는 94.2%, 장애인 화장실의 위치와 이용 가능 여부는 92.7%, 장애인 주차구역과 하차 공간은 92.1%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장애인 하객의 예식장 이용 방법과 버진로드·단상의 단차, 수어·문자·음성 안내 제공 여부, 피팅룸·메이크업 공간의 접근성도 83.1∼87.9%가 필요한 정보로 꼽았다.

비장애인 응답자의 65.2%는 현재 예식장과 웨딩업체가 제공하는 장애인 이용 정보가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 그래픽=이주희 기자
비장애인 응답자의 65.2%는 현재 예식장과 웨딩업체가 제공하는 장애인 이용 정보가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 그래픽=이주희 기자

반면 현재 예식장과 웨딩업체의 장애인 이용 정보가 충분하다는 평가는 2.8%에 불과했다. ‘부족한 편’이라는 응답은 39.0%, ‘매우 부족하다’는 응답은 26.2%로, 전체 응답자의 65.2%가 정보 제공이 부족하다고 봤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도 16.5%였다.

장애인이 필요한 정보를 직접 확인해야 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42.1%가 ‘업체의 정보 제공이 부족한 것’이라고 답했다. 29.3%는 ‘장애인의 서비스 선택권을 제한하는 문제’라고 봤다. 두 응답을 합하면 71.4%다. 반면 ‘이용자가 감수해야 할 일반적인 확인 과정’이라는 응답은 10.3%, ‘다소 불편하지만 큰 문제는 아니다’라는 응답은 11.9%였다. 정보 미제공을 장애인이 감수해야 할 절차보다 업체의 정보 제공과 서비스 선택권에 관한 문제로 보는 인식이 우세했다.

장애인 고객의 요청에 따라 기존 서비스를 조정해야 한다는 인식도 높았다. ‘가능한 범위에서 조정해야 한다’는 응답은 61.8%, ‘적극적으로 조정해야 한다’는 응답은 19.9%로, 이를 합하면 81.7%다. ‘추가 비용을 받는다면 조정할 수 있다’는 응답은 12.1%였고, ‘업체가 반드시 조정할 필요는 없다’는 응답은 2.2%에 그쳤다.

추가 설명과 사전 조율에 대해서도 62.9%는 ‘업체에 다소 부담은 되지만 필요한 요청’이라고 답했다. 28.5%는 ‘동등한 서비스 이용을 위해 필요한 조정’이라고 봤다. 반면 ‘특별대우를 요구하는 것’이라는 응답은 3.2%였다.

장애인 고객의 요청에 따라 웨딩업체가 기존 서비스와 진행 방식을 조정해야 한다는 응답은 81.7%였다. 구체적으로 61.8%는 ‘가능한 범위에서 조정해야 한다’, 19.9%는 ‘적극적으로 조정해야 한다’고 답했다. / 그래픽=이주희 기자
장애인 고객의 요청에 따라 웨딩업체가 기존 서비스와 진행 방식을 조정해야 한다는 응답은 81.7%였다. 구체적으로 61.8%는 ‘가능한 범위에서 조정해야 한다’, 19.9%는 ‘적극적으로 조정해야 한다’고 답했다. / 그래픽=이주희 기자

웨딩업체가 기본적으로 준비해야 할 사항으로는 ‘휠체어 이용이 가능한 상담·피팅 공간’이 60.0%로 가장 많이 꼽혔다. ‘장애 특성을 고려한 식순과 동선 조정’은 59.4%, 직원 대상 장애 인식 및 응대 교육은 55.3%, 장애인 고객 응대 지침은 49.1%였다. 별도의 준비가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은 1.4%에 불과했다.

장애인에게 맞는 결혼식 환경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응답은 83.0%였다. 이어 환경 개선이 ‘필요하지 않다’ 또는 ‘전혀 필요하지 않다’고 답한 11명을 제외한 989명에게 가장 우선해야 할 과제를 물었다. 그 결과 ‘장애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서비스 확대’가 37.8%로 가장 높았다. 예식장 편의시설 개선은 19.2%, 장애인 고객 응대 교육은 11.0%로 뒤를 이었다.

조사 결과 비장애인들은 장애인 결혼식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장애 특성에 맞춰 시설과 서비스를 조정해야 한다는 데 대체로 공감했다. 정보 공개는 장애인 예비부부가 이용 가능한 업체를 가려내는 출발점이다. 이후에는 공개된 정보와 실제 시설이 일치하고, 상담과 계약부터 촬영과 예식 진행까지 필요한 서비스가 뒷받침돼야 한다.

앞서 ‘시사위크’가 만난 장애인들은 예식장을 알아보고 결혼식을 진행하기까지 이용 가능 여부를 직접 확인해야 했다. 이번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65.2%가 예식장과 웨딩업체의 장애인 이용 정보가 부족하다고 평가했고, 71.4%는 장애인이 정보를 직접 확인해야 하는 상황을 업체의 정보 부족이나 서비스 선택권 제한의 문제로 봤다. 장애인 고객의 요청에 따라 기존 서비스를 조정해야 한다는 응답도 81.7%에 달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장애인 예비부부가 일일이 확인해야 했던 ‘정보의 빈칸’을 업체의 정보 제공과 서비스 조정이 필요한 문제로 바라보는 비장애인의 인식을 보여준다. 장애인 예비부부가 묻기 전에 이용 가능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정보, 선택한 뒤에는 실제로 이용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준비가 필요한 이유다.

[장애인 결혼식에 대한 비장애인 및 웨딩업계 종사자 인식 조사]

* 조사 대상: 비장애인 1,000명및 웨딩업계 종사자 100명

* 조사 기간: 2026년 7월 22일∼8월 7일

* 조사 방식: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모바일 조사

* 조사 수행: 리서치 전문기업 마크로밀엠브레인

* 집단별 차이 분석 신뢰수준: 95%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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