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포커스] 이재근 KB금융 회장 후보 “국내 1위 무슨 의미”…글로벌 리딩·AI 승부수

마이데일리
이재근 KB금융지주 차기 회장 내정자 /그래픽=최주연 기자

[마이데일리 = 최주연 기자] 금융권의 예상을 뒤엎고 KB금융그룹 차기 회장 후보로 낙점된 이재근 KB금융지주 글로벌·WM·SME부문장이 국내 금융그룹 1위에 안주하지 않고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금융 표준을 만드는 리딩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산업 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대응할 향후 3~5년을 그룹의 명운이 걸린 시기로 꼽으며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후보자는 14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 출근길에서 “KB금융이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리딩 금융그룹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많은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국내 1위라는 현재의 성과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KB는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잘 갖춰져 있기 때문에 국내 금융그룹의 1등이라는 게 과연 더 이상 무슨 의미가 있을까라는 생각도 든다”며 “리딩의 의미는 해당 산업의 새로운 표준과 기준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룹의 큰 성과 위에서 선임이 된 것은 1등으로서 안주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무겁게 받고 있다”며 “대한민국을 넘어서 글로벌 시장에서 KB금융그룹이 리딩 금융그룹으로서 자리매김하는 데 많은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 ‘국내 1위’ 넘어 글로벌…AI·디지털 변화에 승부수

이 후보자가 차기 KB금융의 핵심 과제로 꼽은 것은 변화에 대한 대응력이다. 그는 “인공지능(AI) 시대에 앞으로 3~5년간 그룹의 명운이 달려있는 시기”라며 “그 변화에 뒤처지지 않고 안정적인 성과를 기반으로 앞으로 나아가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AI와 디지털 전환뿐 아니라 머니무브와 고령화 등을 금융산업의 구조를 바꿀 주요 변수로 제시했다. 이 후보자는 “AI와 디지털, 머니무브, 고령화라는 큰 변화에 뒤처지지 말고 나아가라는 의미로 (이번 선정을)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생산적 금융과 포용금융 역시 리딩 금융그룹이 수행해야 할 역할로 봤다. 생산적 금융 93조원, 포용금융 17조원 계획과 관련해 이 후보자는 “이자로 수익만 많이 내는 게 아니라 고객, 투자자와 동반 성장하는 게 리딩의 모습”이라고 밝혔다.

이는 단순히 자산 규모나 순이익에서 국내 1위를 유지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금융산업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금융그룹으로 KB를 키우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 ‘젊은 KB’ 핵심은 나이 아닌 속도와 책임…계열사 인사도 시스템으로

연말 계열사 대표 인사에서는 회추위가 제시한 세대교체 기조를 이어가면서도 나이를 기준으로 한 인위적인 세대교체에는 선을 그었다.

이 후보자는 “나이로의 세대교체라는 의미보다는 좀 더 의사결정이 신속하고 책임 있게 할 수 있는 의미로 보여진다”며 “나이에 국한하지 않고 역량과 전문성, 직원들과 어떻게 호흡하는지, 조직원들의 헌신을 이끌어낼 수 있는 리더가 누구인지 고민하면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계열사 대표 인사 과정에서 회장의 권한을 일방적으로 행사하기보다는 그룹 차원의 시스템을 활용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회장이 전부 다 힘을 갖고 하기보다는 금융그룹이 클수록 시스템으로 움직여야 한다”며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서 같이 논의하면서 결정해야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향후 KB금융의 조직 운영 방향에 대해서도 ‘개인기’보다 시스템과 분권화를 강조했다. 이 후보자는 “회장의 힘이 편중되고 집중되기보다는 큰 조직이기 때문에 프로세스와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조직을 지향하고 싶다”며 “특정인의 개인기에 따라 움직이는 조직이라기보다는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통해 움직이는 조직, 분권화된 조직, 지속가능한 조직에 방점을 두고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뉴시스

결국 이 후보자가 제시한 차기 KB금융의 방향은 ‘1등의 연속성’과 ‘변화의 속도’를 동시에 가져가는 것으로 요약된다. 기존 경영전략과 성과의 연속성은 유지하되 AI·디지털 등 금융산업의 구조적 변화에는 보다 신속하게 대응하고, 조직 운영에서는 회장 개인에게 권한이 집중되는 방식에서 벗어나 시스템 중심의 경영체계를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앞서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11일 양종희 회장과 이 후보자,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 등 3명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진행한 뒤 이 후보자를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 이 후보자는 10월 2일 회추위와 이사회 추천을 거쳐 11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정식 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정식 선임 이후 11월 21일부터 3년간 KB금융을 이끌게 된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MD포커스] 이재근 KB금융 회장 후보 “국내 1위 무슨 의미”…글로벌 리딩·AI 승부수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