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류한준 기자] 원지우(강릉고)는 제14회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한국 야구대표팀에서 벤치가 꼽은 '언성 히어로'다. 특히 대만전 승리를 이끈 주역 중 한 명이 됐다.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있는 정윤진(덕수고) 감독은 "대만전에서 원지우는 수비에서 만점 활약했다"고 평가했다. 대표팀 남인환 코치도 "대만과 경기에서 4회말 1사 1루가 승부처였다"며 "원지우가 발 빠른 상대 2번 타자이자 주자의 2루 도루를 저지하면서 분위기가 넘어가는 것을 막았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원지우는 대만전에서 100점 만점에 100점"이라며 "특히 리드 능력이 훌륭했다"고 덧붙였다. 원지우는 주자가 나갈 때마다 안정적인 블로킹으로 하현승(부산고)과 엄준상(덕수고)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대만 타이베이에 자리한 대표팀 숙소에서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원지우는 "4회 위기 상황에서 도루를 저지했을 때 말로 표현할 수 없이 기뻤다"고 당시를 되돌아 봤다.
그는 올해 고교 포수 최대어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지난해 타율 2할 초반대에 머물렀지만 올해는 타율 0.400(80타수 32안타)로 껑충 뛰었다. 1홈런 24타점 27득점을 기록하는 등 공격력도 돋보인다.

원지우는 "마음을 바꿔 먹었다. 지난해까지는 다소 수동적으로 훈련했다면 지금은 아니다"라며 "더 적극적이고 주체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프로 진출 전까지 마지막 1년이기에 공 하나하나에 집중하자는 각오로 올해를 맞이했다"고 얘기했다.
그는 초등학교 시절 취미로 야구와 처음 접했다. 초등학교 5학년부터 본격적으로 야구를 배우기 시작했다. 당시에는 투수와 3루수를 겸했다가 팀에 포수가 필요한 상황이 되자 직접 손을 들었다.
원지우는 대표팀에서 하현승, 엄준상, 박근서(서울디자인고) 윤예성(인창고) 등 한국 야구의 미래를 책임질 젊은 투수들과 배터리를 맞추고 있다. 원지우는 "이 선수들과 함께 야구하는 게 매번 새롭다. 15세 이하 대표팀 시절에도 함께했는데, 그 사이 친구들의 투구 수준이 훨씬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포수 포지션을 '팀의 기둥'이라고 표현했다. 원지우는 "포수는 그라운드의 지휘관이라고 본다"며 "기둥이 단단해야 건물이 무너지지 않는 것처럼 내가 단단해야 팀이 무너지지 않는다는 마음으로 경깅 나선다"고 힘줘 말했다.
프로행을 앞두고 있는 원지우는 모교 선배인 이율예(SSG 랜더스)의 길을 따라가려고 한다. 원지우에게 롤모델을 묻자 고민 없이 "이율예"라고 답했다. 원지우보다 2년 먼저 KBO리그로 온 이율예는 데뷔 1년 차인 지난해 짧지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시즌 막판 클러치 상황에서 2경기 연속 홈런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원지우는 고교 시절 함께 훈련했던 선배가 프로 무대에서도 자신의 강점을 보여주는 모습에 대해 "정말 신기했다"고도 했다.
원지우는 "대만전을 마친 뒤에도 이 선배에게 연락이 왔다"며 "선배는 내게 '포수는 수비가 중요하니까 타격에 크게 신경 쓰지 말고 수비에 집중하라'고 조언해줬다"며 "(이) 율예 형의 수비 능력과 자신감에서 비롯된 과감한 플레이를 닮고 싶다. 강릉고 포수 계보를 잇겠다"고 다짐했다.
류한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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