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경남도가 5~6세기 가야 문화의 실체를 밝혀줄 중요한 고고학적 성과를 거뒀다. 함양 지역 가야 세력의 중심 고분군에서 지금까지 확인된 것 중 가장 큰 규모의 석곽묘가 세상 빛을 보게 됐다.
경남도는 '2026년 역사문화권 중요유적 발굴 조사 사업' 일환으로 추진 중인 '함양 백천리 고분군 19호분' 발굴 조사에서 고분군 내 최대 규모의 석곽묘를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함양 백천리 고분군은 5~6세기 함양 지역 가야 세력이 조성한 중심 고분군으로 대가야문화권에 속하면서도 독자적인 가야 정치체의 성격과 대외교류 양상을 보여주는 유적으로 평가받는다.
이번에 확인된 19호분은 호석과 주구가 설치되지 않은 직경 약 20m 크기의 반구상 원형분이다.
특히 주곽과 부곽을 동시에 축조한 뒤 기초부를 함께 성토하고, 이후 서로 다른 방식으로 밀봉·성토한 축조 기법이 고스란히 드러나 가야 고총의 고도화된 건축 기술을 연구하는 데 핵심적인 자료가 될 전망이다.
매장주체부인 주곽은 길이 약 7.2m, 너비 최대 1.4m, 깊이 약 2.3m로 내부 체적이 20.77㎥에 달한다. 이는 백천리 고분군 내 최대 규모이자, 전체 가야 고총의 매장주체부와 비교해도 대형급에 해당한다.
주곽 내부에서는 대도 1점, 철모 2점, 철촉 55점, 재갈 1점 등 다량의 무기류와 마구류 등이 쏟아져 나왔다. 부곽에서는 발형 기대, 장경호, 단경호 등 대가야양식 토기류가 집중적으로 출토되어 당시 지역 세력의 위상과 교류 양상을 방증하고 있다.
도는 이번 발굴 성과를 검토하기 위해 지난 11일 오후 학술자문회의를 개최한 데 이어, 오는 14일에는 일반 시민과 학계 전문가들을 위한 발굴현장 공개회를 연다.
정영철 경남도 문화체육국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함양지역 가야세력의 성장과 위상을 밝힐 수 있는 결정적 자료를 확보했다"며 "앞으로도 도내 가야유적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를 이어가 가야유산의 보존과 활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남도는 올해 역사문화권 중요유적 발굴조사 사업에서 전국 8개 시도 32건 중 경남이 8건 선정돼 총사업비 19억 4천만 원(국비 9억 7천만 원)을 확보하며 전국 최다 건수와 최대 규모 국비 실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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