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사업서 커지는 ‘창호 경쟁’… KCC ‘클렌체’ 존재감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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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가 프리미엄 창호 브랜드 ‘클렌체(Klenze)’의 정비사업 공급처를 늘리며 하이엔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KCC 본사 전경. / KCC
KCC가 프리미엄 창호 브랜드 ‘클렌체(Klenze)’의 정비사업 공급처를 늘리며 하이엔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KCC 본사 전경. / KCC

시사위크=김은주 기자  KCC가 프리미엄 창호 브랜드 ‘클렌체(Klenze)’의 정비사업 공급처를 늘리며 하이엔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형 재건축 단지에서 공급 실적을 쌓는 동시에 시공·유통망까지 함께 관리하며 경쟁력 강화에 나선 모습이다. 특히 서울 주요 정비사업의 고급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건축물 에너지 효율 기준까지 강화되고 있어 KCC에는 프리미엄 창호 사업을 키울 수 있는 시장 여건이 형성되고 있다는 평가다.

◇ 고급화 바람 탄 정비사업, ‘창호’가 핵심 스펙으로

KCC에 따르면 클렌체는 국내 최대 규모 재건축 단지인 ‘올림픽파크 포레온’을 비롯해 서울 서초구 잠원동 ‘잠원노블레스’ 리모델링 현장 등에 적용됐다. 서초구 신반포22차 재건축 단지에도 공급될 예정이다.

KCC가 클렌체의 주요 공략처로 정비사업을 택한 것은 최근 재건축·재개발 시장의 고급화 흐름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신축 단지에서 조망과 개방감을 강조하는 설계가 늘고, 단열·기밀 등 에너지 성능도 중요해지면서 창호가 주거 상품성을 구성하는 요소 가운데 하나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건축물 에너지 정책도 이러한 흐름에 힘을 보태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마련한 ‘제3차 녹색건축물 기본계획(2025~2029년)’은 연면적 1,000㎡ 이상 민간 신축건축물의 에너지 설계기준을 단계적으로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창호는 건물 외피를 구성해 단열과 기밀 성능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에너지 효율 기준이 높아질수록 관련 제품의 성능 경쟁 역시 중요해질 가능성이 크다.

관련 시장의 경쟁도 뜨겁다. LX하우시스는 하이엔드 브랜드 ‘론첼’을 통해 재건축·재개발 시장을 공략하고 있고, 현대L&C 역시 독일 레하우와 공동 개발한 B2B 전용 프리미엄 창호 ‘레하우 R-7’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창틀 구조와 적용 가능한 유리 두께 등을 변경한 리뉴얼 제품을 내놓으며 단열 성능을 강화했다. 이건창호의 ‘패시브 시리즈(ESS 250 LS)’는 독일 패시브 하우스 인증을 받을 만큼의 고단열 성능을 갖췄다는 평가다.

사진은 클랜체 M700(좌)과 T200(우) 시공 이미지. / KCC 이맥트 클럽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사진은 클랜체 M700(좌)과 T200(우) 시공 이미지. / KCC 이맥트 클럽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KCC가 차별화 요소로 내세우는 부분은 제품 자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대표 제품인 ‘M700’은 최대 사중유리를 적용할 수 있는 시스템창호로, 수평밀착형 슬라이딩 방식 등을 적용했다. 아파트 확장부 발코니 등에 사용할 수 있는 ‘Z300’은 창틀과 창짝 외부에 알루미늄 캡을 결합한 슬라이딩 이중창이다.

이는 창호 시장의 특성과도 맞닿아 있다.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의 성능만으로 최종 품질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현장의 가공·설치 수준도 실제 단열과 기밀 등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KCC가 제품 라인업 확대와 함께 인증 대리점 및 시공 관리 체계를 강조하는 것도 공급 이후의 품질까지 경쟁 요소로 가져가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KCC는 창호 대리점 인증 프로그램인 ‘이맥스 클럽(Emax Club)’을 통해 가공 기술과 시공 역량, 원부자재 사용 기준, 사후관리 등을 관리하고 있다.

소비자 접점 확대에도 나섰다. 서울 서초와 부산의 ‘더 클렌체 갤러리’에서는 실제 제품의 디자인과 개폐 방식 등을 확인하고 상담받을 수 있다. 온라인에서는 이맥스 클럽 홈페이지를 통해 제품과 시공 사례, 견적 상담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업계는 정비사업 시장의 고급화 흐름이 지속될수록 프리미엄 창호 경쟁도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단열·기밀 같은 기본 성능뿐 아니라 대형화에 따른 조망과 디자인, 현장 시공 능력과 사후관리까지 수주 경쟁을 가르는 요소가 될 전망이다.

재건축·재개발 시장에서 주거 품질의 격차가 아파트의 미래 가치를 좌우하는 지금, KCC가 클렌체를 무기로 프리미엄 공동주택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넓혀갈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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