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체체체체' 헛스윙 삼진→김도영도 혀 내두른 구위, 00년생 좌완 최정상급 투수 맞습니다…"타자를 현혹할 수 있는 구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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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민이 마운드에서 사인을 보내고 있다./삼성 라이온즈 제공이승민이 역투하고 있다./삼성 라이온즈 제공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지난해 이승민(삼성 라이온즈)은 팀이 주축 불펜 투수로 거듭났다. 62경기에서 3승 2패 8홀드 평균자책점 3.78로 커리어 하이를 썼다. 전반기(ERA 4.54)보다 후반기(2.93)가 더 좋았기에 2026년 기대가 컸다.

팬들의 기대를 200% 충족시켰다. 11일 경기 전 기준 63경기 5승 1패 20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37이다.

단순한 필승조가 아니라 리그를 대표하는 불펜 투수가 됐다. 우강훈(LG 트윈스·20홀드)과 함께 홀드 공동 1위를 달리는 것이 그 증거. 내구성과 투구 퀄리티를 모두 잡은 투수이기도 하다. 60경기를 넘긴 불펜 투수 중 2점대 평균자책점은 이승민이 유일하다.

굳이 작년 아쉬움을 꼽자면 우타자에게 약했다. 좌타자 피안타율이 0.185인 것에 비해 우타자는 0.314로 높았다. 올 시즌은 완전체 투수가 됐다. 좌타자 0.256, 우타자 0.219로 약점이 사라졌다.

삼성 이승민이 5월 1일 한화 이글스전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삼성 라이온즈 제공이승민이 7월 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전 공을 던지고 있다./삼성 라이온즈 제공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서 홈런을 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지난 8일 KIA 타이거즈전이 좋은 예다. 이날 이승민은 1⅓이닝 1피안타 1탈삼진 홀드를 챙겼다. 팀이 4-2로 앞선 6회 2사 1, 3루에 등판, 김태군을 유격수 땅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박재현에게 단타를 맞았으나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김도영과 맞대결이 백미다. 7회 2사 1루서 두 선수가 만났다. 초구 바깥쪽 하단 체인지업에 김도영이 헛스윙. 2구 체인지업은 바깥으로 크게 빠지는 볼. 3구 바깥쪽 하단 체인지업에 다시 김도영이 헛스윙. 4구 체인지업은 1구와 비슷한 코스로 향했으나 김도영이 방망이를 내지 않았다. 5구 체인지업도 바깥쪽 아래로 향했다. 김도영의 방망이가 허공을 갈랐다. 헛스윙 삼진 이닝 종료.

김도영은 올해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이다. 이날 직전 타석 미야모리 사토시 상대로 시즌 40호 홈런을 쳤다. 같은 구종을 5번 던져 삼진으로 처리했다. 이승민의 배짱과 제구력, 체인지업 구위를 모두 증명한 명장면이다.

2026년 9월 5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삼성 박진만 감독이 연장 접전 끝에 4-3으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최근 박진만 감독은 "이승민이 꾸준하게 우리 불펜에서 큰 역할을 한다. 우리 불펜들은 기복이 있었지만, 승민이 같은 경우는 기복 없이 꾸준하게 자기 역할을 해주고 있다. 두산과 불펜 1~2위를 다투고 있는데, 이승민이 제일 큰 역할을 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올해 어떤 점이 좋아졌을까. 박진만 감독은 "예년보다 (공을) 때리는 스피드가 많이 좋아졌다. 타자 입장에서 타이밍 맞추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체인지업 던질 때 순간 때리는 스피드가 예년보다 훨씬 좋아졌다. 타자를 현혹할 수 있는 구위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체인지업은 포심과 같은 팔스윙에서 던져야 한다. 포심과 구분이 되지 않아야 효과적이기 때문. 이승민은 작년 팔 스윙을 컴팩트하게 고치면서 구속을 끌어올렸다. 이제 투구폼이 완벽히 몸에 익었고, 체인지업 등 변화구도 같은 폼으로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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