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제갈민 기자 티웨이항공이 지난 9일을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10일 ‘트리니티항공’으로 본격적인 새 출발을 알렸다. 이번 사명 변경으로 트리니티항공은 과거 토마토저축은행의 자회사 시절 색채를 완전히 탈피했다.
티웨이항공은 2005년 탄생한 우리나라 최초의 저비용항공사(LCC)인 ‘한성항공’에 뿌리를 두고 있다. 한성항공은 자금난으로 기업회생절차를 거쳐 2010년 토마토저축은행에 인수돼 사명이 티웨이항공으로 바뀌었다. 티웨이항공의 ‘T'way’는 토마토저축은행의 토마토 이니셜인 ‘T’를 따서 작명한 것이며, 이에 따라 항공기 도장 색상과 승무원 유니폼 등 여러 부분에 토마토의 빨간색을 적용한 점이 특징이다.
이후 토마토저축은행은 2011년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돼 금융위원회로부터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고 예금보험공사 주도로 매각이 추진됐다. 이어 2012년 신한금융지주가 토마토저축은행을 인수했다. 이 과정에 티웨이항공은 또 다시 매물로 나왔는데 이를 예림당에서 인수해 사명변경 없이 사업을 지속했다.
2012년 말부터 2024년까지 티웨이항공은 예림당 손에서 12년간 사업을 확장했다. 그러나 2024년부터 대명소노그룹(현 소노트리니티그룹)이 티웨이항공 인수를 위해 지분을 사들이기 시작했고, 2025년 2월 결국 예림당은 백기를 들고 보유한 티웨이항공 지분 전량을 대명소노그룹에 매각했다.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항공 인수 후 사명 변경을 추진했다. 당초에는 그룹명 ‘소노(SONO)’를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트리니티항공’으로 최종 확정됐다. 그러면서 그룹사 명칭도 대명소노에서 ‘소노트리니티그룹’으로 변경했다.
소노트리니티그룹이 티웨이항공을 인수한 후 사명 및 CI, 브랜드 디자인 등을 대대적으로 개편하려 한 이유는 과거 토마토저축은행 시절 색깔과 LCC 느낌을 지우고 ‘대형항공사(FSC)’로 한 발짝 더 다가가며 시장에서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함이다.
티웨이항공이 트리니티항공으로 바뀌면서 많은 부분이 달라졌다. 소노트리니티그룹은 먼저 항공기 도장을 완전히 새롭게 그렸으며, 운항·객실승무원·항공정비사 등 현장 근무 직원들의 유니폼도 싹 바꿨다.
지난달 트리니티항공은 브랜드 론칭 및 신규 유니폼 런웨이 행사를 진행하며 ‘SSC(셀렉티브 서비스 캐리어)’ 전략을 발표했다. SSC는 각 여정에서 소비자들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파악해 노선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를 통해 단거리 노선은 합리적인 운임 기조를 유지하고, 장거리 노선은 고객이 선호하는 서비스로 공항 및 객실에서의 편의성을 강화해 서비스 품질을 높이고 운임 경쟁력을 함께 갖출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어 지난 1일에는 ‘트리니티항공 신규 리버리’를 적용한 항공기 보잉 B737-8 기종을 도입했다. 이어 10일 오전 김포∼제주 노선에는 새로운 CI와 브랜드 디자인을 적용한 1호기(HL8754)가 첫 운항을 개시했으며, 전 노선의 승무원과 공항 체크인 카운터 근무 직원들이 신규 유니폼을 착용하고 승객을 맞았다. 아울러 트리니티항공은 10일 새벽부터 공식 홈페이지·앱, SNS 개편 작업을 진행했고, 주요 고객 접점의 브랜드 전환을 완료했다.
트리니티항공의 가장 큰 변화는 색깔이다. 기존 토마토저축은행의 빨간색을 완전히 지우고, 차분한 회색(그레이)을 메인 컬러로 쓰면서 로즈골드 색상으로 포인트를 줬다. 이는 신규 CI와 신규 리버리, 새로운 유니폼, 바뀐 공식 홈페이지 및 앱, SNS 등에서 전부 적용돼 한층 고급스러운 느낌을 강조했다.
트리니티항공은 향후 라운지 운영과 마일리지 프로그램을 도입할 계획이며, 나아가 항공동맹체 가입도 추진할 방침이다. 또한 신규 항공기인 중대형기 에어버스 A330-900네오를 차례로 도입해 중장거리 노선 투입하며 수익성 개선 등 경쟁력 강화에 힘쓸 계획이다.
이밖에도 SSC 사업 모델을 본격화하는 일환으로 기내식을 대폭 개선했다. 국제선 전 노선에서 모든 승객에게 생수와 음료를 무료로 제공하는 등 서비스 범위를 넓혔다. 기내식의 구성도 다양해졌으며, 노선의 비행 거리에 따라 기내식 무상 제공 범위가 나뉜다.
트리니티항공은 유럽·시드니·밴쿠버 등 장거리 노선에서 2식을 무상으로 제공하며, 중거리 노선인 자카르타·싱가포르 노선에서는 1식을 제공한다. 아시아 중거리 노선에서는 종교적 특성을 고려한 무슬림 특별식도 포함된다. 또한 취식이 제한된 고객을 위하여 채식 등 특별식도 사전 주문으로 이용할 수 있다. 또한 메인 메뉴 중심의 단품으로 운영되던 기내식은 이번 개편을 통해 메인 메뉴에 샐러드·식전빵 등을 더한 코스 형태로 바뀐다.
트리니티항공 관계자는 “새로운 CI를 적용한 첫 항공기 운항은 소노트리니티그룹과 함께하는 트리니티항공의 새로운 도약을 알리는 뜻깊은 출발”이라며 “전 항공기를 대상으로 순차적인 리버리 확대 적용과 더불어 SSC 전략을 기반으로 한 차별화된 비행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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