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가을 수확기와 파종기가 겹치는 농번기는 그야말로 '분초를 다투는 전쟁터'다. 기상 이변이 잦아진 최근에는 수확 적기를 놓칠 경우 한 해 농사를 통째로 그르칠 수 있어 농기계 확보가 곧 생존과 직결된다.
하지만 관공서 일정에 맞춰 평일에만 문을 여는 상당수 지자체의 농기계임대사업소는 주말에 일손을 집중해야 하는 전업농과 고령농에게 여전히 높은 문턱이었다.이러한 현장의 구조적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남해군이 9월19일부터 10월31일까지 관내 농기계임대사업소의 토요일 정상 운영을 전격 단행한다.
본소를 비롯해 동남권과 북부권 등 권역별 거점 3곳에서 평일과 다름없이 장비 대여와 반납 업무를 처리해 영농 골든타임을 사수한다.
특히 이번 조치는 전국 시·도 농촌 현장의 고질적인 사각지대를 정밀 타격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경기·강원 등 일부 수도권 및 중부권 지자체의 경우 예산과 인력 부족을 이유로 주말 대여를 기피하거나 사전 반납을 금지해 농가의 휴일 작업을 제한하는 사례가 빈번했다.
반면 충남과 전남의 일부 시·군은 농번기 주말 당직제를 도입해 호응을 얻고 있으나, 장비 배달 서비스까지 연계하지 못해 운송 수단이 없는 고령 농가들은 혜택에서 소외되는 경우가 있었다.
남해군은 이 틈새를 사전예약 기반의 '현장 배달 서비스'로 메웠다. 1톤 화물차나 트레일러 등 운반 장비가 없어 임대를 망설이던 영세·고령 농가도 전화 한 통으로 작업 현장까지 농기계를 전달받을 수있다.
뿐만 아니라 남해군은 출고 전 철저한 사전 정비와 현장 안전교육을 병행해 농기계 오작동과 전복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
농촌사회학계 전문가는 "농촌 고령화율이 40%를 넘나드는 상황에서 농기계 임대 사업의 성패는 공급 여부가 아니라 원하는 시점에 현장까지 전달되는가에 달려 있다"며 "휴일 개방과 배달망 연계는 농가의 민간 임대료 부담을 실질적으로 덜어주는 우수한 정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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