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레이-MBC 리센느-SBS 배성재…日아시안게임, 방송3사 승부수는 [MD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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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브 레이, 리센느 미나미, 배성재 / KBS, MBC, SBS 제공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오는 19일 개막하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지상파 방송 3사의 시청자 쟁탈전이 벌써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월드컵이 JTBC와 KBS 간의 양자 대결로 펼쳐졌다면, 이번 아시안게임은 다시 한번 지상파 방송사 전체가 사활을 걸고 맞붙는 총력전의 장이 될 전망이다.

흥미로운 부분이 있다. 과거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 대형 국제 스포츠 이벤트의 성패는 박지성, 안정환, 이영표, 박태환 등 스타성을 가진 금메달 급 해설위원을 얼마나 독점 섭외하느냐에 달려 있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는 판도가 사뭇 다르다. 경기 해설의 전문성을 담보하는 것은 기본, 방송사들은 중계석과 대회 프로모션 전면에 인기 K-POP 아이돌과 방송인을 전면 배치하며 치열한 '연예인 모시기 전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개최지가 일본 아이치현과 나고야라는 점에 착안해, 한국 연예계에서 활동 중인 일본 출신 스타들을 '현지 맞춤형 카드'로 꺼내 든 점이 돋보인다. 중장년층 중심의 전통적인 스포츠 시청층을 넘어, 숏폼과 온라인 플랫폼에 익숙한 2049 세대의 진입 장벽을 낮추겠다는 전략적 승부수다.

'나고야의 딸' 레이와 강남의 KBS vs '대세 밈 스타' 리센느 품은 MBC

가장 공격적인 변신을 꾀한 곳은 KBS다. 그동안 공영방송 특유의 진중하고 다소 경직된 스포츠 중계 이미지가 강했던 KBS는 이번 대회에서 '재미'와 '예능적 결합'을 최우선 과제로 내걸었다. 송재혁 KBS 스포츠센터장이 "KBS 중계의 취약점인 '고리타분함'을 탈피하기 위해 예능인을 스포츠계에 적극 도입했다"고 공언했을 정도다.

KBS의 필살기는 최정상 걸그룹 아이브(IVE)의 멤버 레이와 만능 엔터테이너 강남이다. 특히 레이는 이번 아시안게임 개최지인 일본 나고야 출신이라는 강력한 지역 연고성을 지녔다. 유창한 한국어와 일본어를 바탕으로 "나고야가 '노잼 도시'라고요? 제가 알려드릴게요"라며 현지 문화와 대표팀 훈련 풍경을 전하는 홍보 영상으로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여기에 개막식 중계에는 강남을 투입해 현지 정서와 특유의 유쾌한 입담을 녹여낸 친근한 중계를 선보일 예정이다.

MBC는 상반기 역주행 신드롬으로 주가를 올린 '대세 걸그룹' 리센느(RESCENE)로 맞불을 놨다. 리센느는 공식 프로모션 영상뿐만 아니라 종목 소개, 선수단 응원 영상 등 디지털 전방위 콘텐츠에 참여한다. 특히 자체 콘텐츠와 숏폼을 통해 '거제 야호' 등 강력한 밈을 만들어냈던 일본 출신 멤버 미나미와 원이가 '일타강사'로 분해 나고야·아이치현의 숨은 매력과 관전 포인트를 짚어내며 젊은 층의 호응을 끌어내고 있다.

'배성재 복귀'에 '전현무 합류' SBS

KBS와 MBC가 K-POP 아이돌을 통해 신선함을 불어넣었다면, 주요 스포츠 이벤트마다 '2049 시청률 1위'를 지켜온 SBS는 중계 노하우에 특급 방송인을 얹는 전략을 택했다.

SBS의 자신감은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스포츠 캐스터로 꼽히는 배성재의 존재다. 지난 월드컵 당시 JTBC 중계를 마치고 친정인 SBS로 복귀한 배성재는 "스포츠 중계의 가장 큰 장점은 결국 사람"이라며 제작진과 해설진의 오랜 호흡을 자신했다.

여기에 SBS는 지난 월드컵 당시 KBS에서 활약했던 방송인 전현무를 전격 캐스터 라인업에 합류시키며 판을 흔들었다. 특유의 순발력과 대중 친화적인 입담을 지닌 전현무의 합류는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전문 스포츠 중계에 예능적 완급 조절을 더해 대중성을 극대화하겠다는 계산이다.

안방 사수전, 최종 승자는?

스포츠 중계의 소비 패러다임은 달라졌다. TV 수상기 앞에 모여앉아 경기 결과에만 집중하던 시대는 지났다. 경기 시작 전부터 유튜브와 SNS를 통해 개최지의 분위기를 예능처럼 소비하고, 경기 후에는 숏폼 챌린지와 밈을 통해 승리의 순간을 재가공해 즐기는 것이 요즘 세대의 스포츠 소비 방식이다.

개최지 연고 스타와 예능인을 앞세워 체질 개선을 선언한 KBS, 트렌디한 대세 아이돌로 디지털 화제성을 선점한 MBC, 그리고 배성재의 복귀와 전현무의 영입으로 완성도를 높인 SBS. 지상파 3사의 뜨거운 '섭외 혈투'가 어떤 성적표로 이어질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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