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또 하나의 코스닥상장사가 퇴출이 확정됐다. ‘킨록 앤더슨’ 등 남성 정장·캐주얼을 전문적으로 생산·판매하는 의류기업 원풍물산이 그 주인공이다. 금융당국의 ‘부실 상장사’ 퇴출 강화 조치 이후 두 번째이자 지난 7월 상장폐지 대상 시가총액 기준 추가 상향 이후 첫 번째로 상장폐지 사례가 나오게 됐다.
관련 공시 및 원풍물산 안내에 따르면, 코스닥상장사인 원풍물산은 지난 8일을 기해 상장폐지가 결정됐다. 상장폐지 대상 시가총액 기준 미달로 지난 7월 3일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이후 해제요건 및 기한을 충족하지 못한 것이다. 퇴출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선 관리종목 지정 이후 90거래일 동안 45거래일 연속 시가총액 기준을 충족해야 했다. 하지만 원풍물산은 지난 8일까지 46거래일 동안 시가총액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서 관리종목 해제가 불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원풍물산은 10일부터 정리매매에 돌입한 상태다. 정리매매는 오는 18일까지 7거래일간 이뤄진다. 이어 오는 21일 상장폐지될 예정이다.
이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금융당국의 시가총액 기준 강화 조치에 따른 두 번째 코스닥상장사 상장폐지 사례다. 또한 지난 2월 발표된 ‘부실기업 신속·엄정 퇴출을 위한 상장폐지 개혁 방안’이 시행된 이후로는 첫 번째 사례이기도 하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7월 주가조작 범죄를 뿌리 뽑겠다고 강조하며 ‘자본시장 불공정거래 근절 실천방안’을 내놨다. 여기엔 상장폐지 대상 시가총액 기준을 단계적으로 상향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주가조작 등에 악용될 우려가 큰 부실 상장사를 적시에 퇴출시키기 위한 것이다. 이에 따라 당초 40억원이었던 코스닥시장 상장폐지 대상 시가총액 기준은 올해부터 150억원으로 상향됐다.
이어 지난 2월 발표된 ‘부실기업 신속·엄정 퇴출을 위한 상장폐지 개혁 방안’엔 한층 더 강력한 내용이 담겼다. 상장폐지 대상 시가총액 기준 단계적 상향 시점을 앞당기고, 주가가 1,000원 미만인 ‘동전주’도 상장폐지 대상에 포함시키는 등의 방안이 담긴 것이다. 이 방안은 지난 7월부터 본격 시행됐으며, 이에 따라 코스닥시장 상장폐지 대상 시가총액 기준은 당초 예정보다 6개월 빨리 200억원으로 상향됐다.
이런 가운데, 시가총액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는 사례가 속출했고 급기야 지난 1일엔 코스닥상장사 코이즈의 상장폐지가 확정됐다. 이어 일주일 만에 원풍물산이 그 뒤를 이은 것이다.
원풍물산 측은 이두식 대표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회사를 믿고 오랜 기간 함께해 주신 주주 여러분께 큰 걱정과 실망을 끼쳐드리게 된 상황을 매우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히며 “상장폐지는 매우 중대한 변화이나 상장폐지로 회사 자체가 소멸하거나 회사의 사업이 종료되는 것은 아니다. 당사는 상장폐지 이후에도 기존 사업을 정상적으로 운영하고 회사의 재무구조와 수익성을 개선하는 한편,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 기업의 실질적인 가치를 높이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코이즈와 원풍물산 외에도 시가총액이 기준에 미치지 못해 관리종목으로 지정돼있는 기업이 적지 않은 한동안 퇴출 행렬은 지속될 전망이다. 현재 시가총액 미달 사유로 관리종목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기업은 코스닥상장사 35개, 코스피상장사 15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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