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김하성 신인 때보다 훨씬 잘한다…” 영웅들은 왜 AVG 0.219 유격수 주목하나, 이것은 꼭 하자[MD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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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13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키움의 경기. 키움 이재상이 4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해 안타를 때린 뒤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강정호, 김하성 신인 때보다 훨씬 잘 한다.”

키움 히어로즈는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이 떠난 뒤 3~4년째 확실한 주전 유격수를 찾지 못했다. 김혜성이 내년에 메이저리그로 떠나면 중앙내야를 새롭게 세팅해야 하는 과제를 안는다. 그런데 이미 내부적으로 ‘찜한’ 주전 유격수가 있다.

2024년 4월 12일 오후 서울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키움 유격수 이재상이 수비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성남고를 졸업하고 2024년 2라운드 16순위로 입단한 신인 이재상(19)이다. 고교 시절부터 탑클래스 공수겸장 유격수로 통했다. 최강야구 출신 고영우(23)도 있지만, 내부적으로 전문성에서 이재상이 우위라고 바라본다. 고영우의 주포지션은 3루다. 향후 이재상과 고영우가 송성문(28)과 함께 키움 내야를 이끌어갈 게 확실하다.

이재상은 올 시즌 29경기서 73타수 16안타 타율 0.219 1홈런 5타점 7득점 OPS 0.524 득점권타율 0.143이다. 고졸 신인인 걸 감안하면, 이 수치는 큰 의미가 없다는 게 내부의 평가다. 경험만 쌓으면 KBO리그 최고 공수겸장 유격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바라본다.

홍원기 감독은 29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이 장맛비로 취소되자 “강정호, 김하성 신인 때보다 훨씬 잘 한다고 얘기해줬다. 용기를 좀 북돋아주려고 그랬는데, 거의 진담이다. 결정적인 실책도 하고, 인천에서 김광현(SSG 랜더스)에게 홈런도 쳤고. 사람들은 주전 유격수라고 하니까 눈높이가 높아서 실망도 하는데, 신인들을 육성하는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라고 했다.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이다. 고교 시절 탑이었지 프로에선 기량을 0에서 다시 만들어가는 과정을 막 시작했다. 부상으로 잠시 쉬기도 했고, 지금도 1군에 없다. 타격 부진으로 재정비 차원에서 2군에 있다. 그러나 후반기에 1군에 올라올 가능성이 크다. 올 시즌에는 프로선수에게 맞는 루틴만 갖춰도 성공이다.

홍원기 감독은 이재상의 장점에 대해 “어깨가 좋다. 타격훈련도 보니까 힘도 있다. 중심에 맞으면 큰 타구를 만들 수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강정호 신입 때도 봤다. 포수 출신이었는데 실책 엄청 많이 하고 그랬다. 좌우로 움직이는 순발력도 떨어졌다. 그런데 일단 공을 잡으면 어깨가 좋아서 다 아웃을 시켰다. 재상이도 지금 19세인데, 딱 그 나이에 맞게 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강정호의 19세 시절과 비슷하며, 실제로 강정호의 19세 시절보다 나은 점도 보인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현 시점에서 이재상에게 가장 중요한 건 뭘까. 역시 수비다. 일단 수비 기본기를 확실하게 다져야 롱런의 발판이 마련된다고 본다. 오랫동안 이 팀에서 수비코치를 역임했던 홍원기 감독은 선수들에게 줄넘기를 많이 시켜왔다. 이재상에게도 마찬가지다.

홍원기 감독은 “며칠 전에 사우나에서 만났다. 줄넘기 좀 많이 하라고 했다. 수비코치 할 때 선수들 줄넘기를 진짜 많이 시켰다. 강정호도 김하성도 줄넘기를 많이 했다”라고 했다. 줄넘기를 많이 하면 자연스럽게 순발력을 키우고 체중관리 및 몸 밸런스 유지를 할 수 있다는 의미.

홍원기 감독은 “센터라인, 유격수와 2루수는 공이 맞는 걸 보고 스타트를 하면 안 된다. 그냥 공이 날아가는 궤적을 보고 움직여야 한다. 3루수나 1루수는 땅에서 맞는 걸 보고 스타트를 하면 되는데, 유격수와 2루수는 그러면 안 된다”라고 했다.

유격수와 2루수는 1루수와 3루수보다 반 박자는 스타트가 빨라야 하고, 이를 위해 순발력이 좋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원기 감독이 바라보기에 이재상은 순발력이 조금 부족하다. 그래서 짬이 날 때마다 줄넘기를 하라고 얘기했다. “복싱 선수들이 줄넘기를 많이 하는 것과 같은 원리다. 공이 공중에 떠 있는 상태(투수가 던진 공)서 스타트를 해야 하는데, 그게 줄넘기 효과”라고 했다.

2024년 6월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키움 이재상이 2회말 2사 1루서 안타를 친 뒤 수줍어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참고로 홍원기 감독에 따르면 특히 마무리훈련 때 내야수들에게 줄넘기를 집중적으로 시켜왔다고. 이단뛰기가 기본이며, 김하성이나 김혜성의 경우 3단뛰기도 가능하다고 했다. KBO리그 최고 중앙 내야수 김혜성의 순발력은 당연히 KBO리그 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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