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풍' 감독 "설경구 보며 꿈 키워…수줍·소탈한 천생 배우" [MD인터뷰①]

마이데일리
김용완 감독 / 넷플릭스

[마이데일리 = 김지우 기자] 김용완 감독이 우상이었던 배우 설경구와의 작업에 남다른 감회를 드러냈다.

마이데일리는 2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돌풍'을 연출한 김용완 감독을 만났다.

이날 김 감독은 설경구가 출연한 영화 '박하사탕'을 보고 연출에 꿈을 키웠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그 시절 영화를 했던 사람들에게 '박하사탕'과 설경구는 정말 우상이다. 지금까지도 그의 필모그래피가 쭉 이어지는 걸 보며 언젠가 작품으로 꼭 만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설경구를 영화가 아닌 드라마에서 만나게 된 게 너무 신기하다. 설경구 선배가 '돌풍'을 한다는 얘기를 듣고 처음엔 귀를 의심했다. 영화만 하던 분이지 않나. 지금도 꿈인가 싶을 정도로 감사한 시간이었다"고 함께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1년 넘게 같이 촬영하고 생활하다 보니 설경구는 천생 배우 같다. 평소엔 또 소박하고, 수줍고, 소탈한 형님 같다. 저 위에 있는 우상 같던 사람과 동지 의식을 느끼며 현실에 발 딛고 있다는 게 잘 믿기지 않았다. 그와 함께할 수 있는 반열에 올랐다는 게 영광스럽다"고 덧붙였다.

설경구가 꾸준히 영화를 해온 것처럼 김 감독도 오랜 시간 영화 현장에서 일했다. 몇 개의 웹 드라마를 거쳐 2020년 tvN 드라마 '방법'으로 본격 시리즈물에 도전한 그는 "저도 드라마를 한 지 얼마 안 됐다. 제가 드라마 초반에 고민한 걸 설경구 선배도 이번 작품에서 비슷하게 고민한 것 같다"며 "영화와 드라마엔 분명 어떤 차이점이 있지만, 좋은 사람들과 좋은 작업을 한다는 건 같다. 선배도 오히려 즐긴 것 같다. 현장에서는 기세가 중요하다. 현장을 내 공간으로 만들고 편하게 연기할 수 있는 게 중요하다. 스스로 그런 분위기를 다 만들더라. 덕분에 본인과 현장 모두 편안했다"고 말했다.

또한, 설경구가 연기한 박동호 캐릭터를 연출적으로 사랑했다며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신념과 이유가 있는 인물이다. '돌풍'엔 악인도 선인도 없다고 생각한다. 각자 선택의 이유가 있고, 박동호는 예상을 깨는 지점이 있다. 그래서 연기하기 더 어려운 캐릭터였을 거다. '돌풍'은 대본이 끝까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촬영했다. 자신의 운명을 모른 채 주어진 상황에 몰입해야 했다. 자칫 세계관이 어그러질 수 있지만, 설경구는 박동호에 완전히 몰입했기에 일관성을 가질 수 있었다. 결말도 충분히 납득되지 않나. 이 배역에는 설경구가 아니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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