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영이가 스트레스를 그렇게 많이 받을 줄 몰랐다…” 제2의 이정후의 미안한 마음, 그런데 이것이 ‘아쉽다’[MD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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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6월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키움 장재영이 4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삼진을 당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청대에서 (장)재영이 방망이 치는 것도 봤고, 야수로서 가진 툴이 많다.”

결국 키움 히어로즈 미래의 쌍포는 이주형(23)과 장재영(22)이다. 이주형은 지금 리드오프로 뛰지만, 홍원기 감독은 미래에 중심타선으로 가야 한다고 바라본다. 장재영에 대해선 별 다른 말을 하지 않았지만, 8~9번 타자를 할 선수는 아닌 건 확실하다.

2024년 6월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키움 장재영이 1회말 2사 1.2루서 투수 앞 땅볼을 친 뒤 전력 질주하고 있다./마이데일리

흥미로운 건 이주형이 지난해 구단 유튜브를 통해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장재영에게 타자 전향을 권유했다는 점이다. 이후 1년도 되지 않아 장재영이 진짜로 타자로 전향했다. 이주형의 농담은 나름 이유가 있었다.

이주형은 28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을 마친 뒤 “고등학교 때 청소년대표팀에서 재영이가 방망이 치는 것도 봤다. 워낙 야수로서 가진 툴이 많다. 그때 장난 식으로 얘기했는데 재영이가 스트레스를 그렇게 많이 받을 줄 몰랐다. 그 와중에 부상도 겹쳐서 그런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결정을 하는데 혼자 굉장히 많은 고민을 했을 것이다. 이제 재영이 결정을 그냥 응원해준다”라고 했다.

장재영은 입단 후 ‘9억팔’이란 수식어에 걸맞지 않게 1군에서 자리를 못 잡았다. 지난 시즌에는 구단이 사실상 5선발로 박고 키우려고 했으나 끝내 투수로서 꽃을 피우지 못했다. 무엇보다 제구 기복, 난조에 본인이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그래서인지 타자 전향을 결정한 요즘, 장재영의 표정은 정말 밝다.

장재영은 퓨처스리그 19경기서 5홈런을 쳤고, 1군에서도 7경기서 24타수 5안타 타율 0.208 1홈런 3타점 4득점 OPS 0.762로 무난하게 적응 중이다. 5안타 중 2루타가 2개, 홈런이 1개일 정도로 일발장타력은 확실하다.

이주형은 장재영의 장타 퍼레이드에 “뭐 그렇게 신기하지도 않고, 원래 이렇게 기회가 보장만 되면 재영이는 그렇게 할 선수다. 계속 경험하다 보면 지금보다 훨씬 잘할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재영이나 나나 팀에서 적극적으로 밀어준다. 다른 팀에 비해 많은 기회를 받는 것이다. 발전하지 않으면 팀이 강해질 수 없다. 매년 성장할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서로 노력해야 한다”라고 했다.

이주형은 그래도 장재영의 ‘타자 선배’다. 그러나 그는 “나도 조언해주는 입장이 아니다. 오히려 격려 받는 입장이다. 서로 격려해주는 사이다. 형답게 격려를 해줘야 하는데 미안하다. 내가 빨리 타격 페이스가 좋아져서 재영이에게도 좋은 말도 해줄 수 있고, 다독여줄 수 있는 형이 되면 좋겠다”라고 했다.

장재영이 1군에 올라오면서 중견수로 꾸준히 출전하면서, 이주형은 코너 외야수로 나선다. 이주형은 “그건 상관없다. 감독님이 내보내주는 것만으로 감사하다. 재영이는 발이 빨라서 코너보다 센터를 보는 게 맞다. 타구 판단도 처음 외야수를 하다 보면 센터가 좀 더 쉬울 것이다”라고 했다.

2024년 6월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키움 이주형이 5회말 선두타자 안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그런데 이주형은 딱 하나가 아쉽다고 했다. “ABS가 들어왔다. 재영이가 마운드에 섰을 때 어떤 모습일까 좀 궁금했는데, 그걸 못 봐서 아쉽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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