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하영 기자] 축구 국가대표 출신 방송인 안정환이 모교인 아주대학교에 소아암 환아 치료를 위해 써달라며 6400만원을 기부했다. 이로써 5년간 목표로 삼았던 누적 기부액 5억원을 채웠다.
아주대는 8일 경영학과 94학번인 안정환이 소아암 환아 치료에 사용해달라며 6400만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안정환은 별도의 감사 행사나 기부금 전달식 등을 사양하고, 기부금이 소아암 환자들의 치료를 위해 쓰이길 바란다는 뜻만 학교 측에 전달했다.
그는 5년 전부터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얻은 수익금을 꾸준히 사회에 환원해왔다. 저소득 다문화 가정과 조손가정 아동 지원, 불우환자 치료비 등을 위해 총 4억3600만원을 기부했고, 이번 아주대 기부금 6400만원을 더하면서 목표했던 누적 기부액 5억원을 달성했다.
안정환은 "타인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했을 때 비로소 자신도 온전해진다는 믿음으로 나눔을 실천해왔다"며 "누군가의 미래를 비추는 작은 온기를 전할 수 있어 오히려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목표했던 기부 금액의 마무리를 자랑스러운 모교 아주대에서 할 수 있게 돼 뜻깊다"고 덧붙였다.
최기주 아주대 총장은 "세계 무대를 누비며 학교의 위상을 높인 자랑스러운 동문이 나눔의 가치까지 몸소 실천해주어 뜻깊다"며 "안 동문의 따뜻한 마음이 소아암 환아들에게 소중히 전달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안정환은 이번 기부에 하루 앞서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누적 기부액 5억원 달성 사실과 그동안의 소회를 직접 전하기도 했다.
지난 7일 유튜브 채널 '안정환19'에 공개된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안정환은 "수년간 고생 끝에 목표로 삼았던 기부금 5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그는 "저희에게 PPL을 넣어주신 기업이나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며 "제작진이 월급도 못 가져가고 지하에 35만원짜리 사무실에서 시작했다"고 채널 초창기를 돌아봤다.
이어 "쉽지 않은 일이었다. 구독자 여러분이나 시청자 여러분, 저희에게 도움을 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목표를 함께 이뤄낸 이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기부 목표를 달성한 기쁨과 별개로 그동안 쌓인 마음의 상처도 털어놨다. 안정환은 잠시 말을 고른 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좀 걱정된다. 할 수 있을지. 축구계도 굉장히 씁쓸하고"라며 "우리 스태프들이나 모든 사람들이 노력해서 했다. 좋은 일을 하려고 한 건 아닌데 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일 하고도 욕을 먹으니까 맥도 빠지고 기운도 없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도 허무함을 느낀다"며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나도 그런데 어렵게 함께한 사람들은 얼마나 속상하겠느냐"고 솔직한 심경을 드러냈다.
곁에 있던 김남일은 "처음부터 봐온 게 아니라 중간부터 봐왔지만 어려운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며 "월세 35만원 셋방부터 왔는데 여기까지 오는 데 정환이 형이 버티는 힘이 없었다면 힘들었을 거다. 고생 많았다"고 위로했다.
이에 안정환은 "앞으로 고민을 해봐야겠지만 마음에 상처가 좀 있어서 치유할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며 향후 유튜브 채널 운영 방향에 대해 고민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나눔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는 분명히 한 안정환은 "좋은 일은 계속하고 싶다. 여러분들 덕에 함께할 수 있었다"며 "고민해보고 앞으로 방향을 어떻게 정할지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작진은 이날 지난 5년간의 기부금 사용 내역도 공개했다. 기부금은 자립준비아동 및 보육원 지원을 비롯해 저소득 위기·조손가정 지원, 의료비 지원, 유소년 및 대학생 축구 장학금 등 다양한 분야에 사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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