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군, 조직개편 이후 군정 재점검…하반기 '판' 다시 짠다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지방자치단체의 조직개편은 대개 화려한 현판식과 대대적인 인사 발표로 시작되지만, 정작 성패는 '그 이후'에 갈린다. 

새로운 직제가 들어설 때마다 공직 사회가 겪는 업무공백과 피로도를 얼마나 빨리 수습하느냐가 한해 군정의 성적표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함안군은 대규모 조직개편 직후 행정 공백을 최소화하고 하반기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본격적인 정비에 나섰다. 군은 지난 8월28일부터 9월3일까지 '군정 주요업무 추진상황 보고회'를 열고, 새롭게 진용을 갖춘 부서별 핵심 현안과 역점 사업들을 정밀 점검했다.

이번 보고회는 통상 연말이나 연초에 열리는 정례 보고와 달리, 인사 이동 직후 자칫 발생하기 쉬운 소관 업무의 '이음매 풀림'을 조기에 차단하고 새 부서장이 현안의 맥을 신속히 짚어 군정 실행력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최근 전국 시·도의 행정 흐름을 살펴보면 조직개편 후유증을 앓는 지자체가 적지 않다. 수도권 일부 기초지자체나 인근 영호남 시·군에서는 민선 9기 출범 이후 조직 명칭과 편제를 대대적으로 손질했으나, 업무 인수인계 지연과 소관 불명확화로 인해 민원처리 속도가 떨어지거나 핵심 정책이 표류하는 이른바 '조직 피로 증후군'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함안군의 이번 집중 보고회는 이 같은 위험 요소를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특히 전국적인 국세 결손과 보통교부세 감액 등 유례없는 지방재정 한파 속에서, 한정된 예산으로 최대의 효과를 내야 하는 지자체의 절박한 현실도 반영됐다. 외부 환경이 녹록지 않을수록 내부 조직의 신속한 안정과 명확한 우선순위 설정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차석호 함안군수는 "현장과 결과를 거듭 강조"하며 "조직을 새롭게 정비한 목적은 행정 편의가 아니라 군민이 피부로 느끼는 변화와 실질적 성과에 있다"며 "부서장들이 중심을 잡고 소관 업무를 하루빨리 완벽히 숙지해 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그러며서 "대내외 여건이 녹록지 않더라도 군민과의 약속인 핵심사업들이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각별한 책임감으로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외형 정비를 넘어 내실을 다지는 '5일간의 마라톤 업무'를 마무리한 차석호 선장은 민선 9기 체제 속에서 가시적인 군정 성과를 얼마나 빠르게 주민들에게 증명해 보일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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