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경남에 남았던 마지막 유일의 화교 역사 공간인 '마산 화교소학교' 건물이 끝내 철거되면서, 지역 내 소중한 근대건조물들이 속수무책으로 사라지고 있다는 탄식이 나오고 있다.
송순호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허물어진 마산의 소중한 기억'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최근 마산 화교소학교 건물이 해체 신고 한 장으로 허물어진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다. 그러면서 송 전 최고위원은 창원시와 경남도의 실효성 있는 근대건축문화유산 보전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마산 화교소학교는 지난 1953년 마산에 정착한 화교들이 십시일반 자금을 모으고 직접 노동력을 보태 655평 대지 위에 중국식으로 세운 공간이다. 이는 단순한 교육시설을 넘어 자녀 교육을 향한 절박함과 이방인들의 연대, 그리고 1899년 개항 이후 항구도시 마산이 지닌 다층적이고 개방적인 역사를 보여주는 상징적 장소였다.
문제는 이 건물이 이미 '창원시 근대건조물 보전·활용 기본계획'에 포함돼 있었음에도 정식 근대건조물로 지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행정이 철거를 막지 못했다는 점이다.
창원시가 "지정 건물이 아니어서 개입할 수 없다"며 수수방관하는 사이 지역의 소중한 역사 자산이 허무하게 지워진 셈이다.
이러한 역사적 자산의 상실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1909년에 세워져 100년 넘게 자리를 지켰던 '삼광청주 양조장'이 2011년 철거된 데 이어, 독립운동 자금을 지원했던 1928년 준공의 '원동무역 사옥' 역시 보존의 기로에서 위태로운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박효규 가옥, 김영만 가옥, 옛 마산역 철도관사, 마산어시장 객주창고 등 마산의 정체성을 담은 수많은 이름이 여전히 상실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
송 전 최고위원은 경남도가 2015년 326건의 근대건축문화유산을 데이터베이스에 올렸으나 당시 등록문화재는 44건에 불과했던 점을 꼬집으며 "목록에 이름을 올려두는 것만으로는 아무것도 지킬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소유자에게만 보존 책임을 떠넘기는 관행에서 벗어나 공공매입, 수리비 지원, 세제 혜택, 시민 활용 방안 등을 포함한 전향적이고 실질적인 행정 대책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창원시와 경남도를 향해 △근대건조물 전수조사 재실시 및 보존 우선순위 정비 △기본계획 포함 건물 해체 신고 시 사전 협의 및 기록화 절차 의무화 등을 제안했다.
그러면서 송 전 최고위원은 "건물 하나를 보존하는 일은 낡은 벽돌을 붙잡는 일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삶과 도시의 기억을 지키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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