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컬 AI주권’ 선두 노리는 마키나락스, 가능성과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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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나락스는 3일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AI 컨퍼런스 ‘ATTENTION 2026’을 개최했다. 3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는 마키나락스의 플래그십 AI 컨퍼런스다. / 사진=박설민 기자
마키나락스는 3일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AI 컨퍼런스 ‘ATTENTION 2026’을 개최했다. 3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는 마키나락스의 플래그십 AI 컨퍼런스다. / 사진=박설민 기자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산업 현장에 적용되는 ‘피지컬 AI’ 시장 선점을 노리는 피지컬 AI 기업 ‘마키나락스(MakinaRocks)’가 ‘AI 주권’을 새로운 성장 전략으로 제시했다.  기업의 데이터와 AI 운영 역량을 자체적으로 확보하겠다는 의지다.

실제로 마키나락스는 최근 삼성디스플레이·HD현대 등 주요 제조기업과 협력을 확대하며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다만 국가연구개발사업 참여제한 처분을 둘러싼 행정소송에서 최근 1심 패소하면서 향후 정부 R&D 참여 제한 가능성은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았다.

◇ 산업 현장 겨냥한 ‘피지컬 AI’… 마키나락스, 기업 AI주권 강조

마키나락스는 3일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AI 컨퍼런스 ‘ATTENTION 2026’을 개최했다. 3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는 마키나락스의 플래그십 AI 컨퍼런스다. 올해는 ‘AI, 현장에 착륙하다(AI Has Landed)’를 주제로 AI가 다양한 산업 현장에 적용되기 위한 실질적 변화를 공유했다.

마키나락스는 2017년 설립된 산업 분야 피지컬 AI기술 고도화 기업이다. 조·자동차·중공업·국방 등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되는 AI기술 개발이 주 사업 분야다. 설비와 공정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분석, 이상 탐지와 고장을 예측하고 이를 통해 생산·운영 과정 최적화가 가능한 산업용 AI를 개발한다는 게 마키나락스 사업 주요 목표다.

윤성호 마키나락스 CEO는 기업 AI주권 확보를 위해선 △소유 △독립 △통제의 세 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사진=박설민 기자
윤성호 마키나락스 CEO는 기업 AI주권 확보를 위해선 △소유 △독립 △통제의 세 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사진=박설민 기자

특히 기업용 AI 운영체제 ‘런웨이(Runway)’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현장의 물리적 환경을 이해하고 판단·실행하는 피지컬 AI(Physical AI)를 핵심 사업 방향으로 내세우고 있다. 마키나락스에 따르면 현재까지 산업 현장에 적용된 AI모델은 6,000개 이상이다. 임직원의 70% 이상이 연구개발 인력이다.

이날 컨퍼런스에서 마키나락스가 제시한 피지컬 AI산업 성장 방향은 ‘AI 주권(AI Sovereign)’의 확보다. 몇개의 AI를 도입했느냐가 아닌, AI로 회사의 진짜 경쟁력을 만들 수 있는가가 중요하단 의미다. 윤성호 마키나락스 CEO는 기업 AI주권 확보를 위해선 △소유 △독립 △통제의 세 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먼저 ‘소유’는 기업 고유의 데이터와 업무 프로세스, 현장 전문가의 판단 기준과 AI 학습 결과물이 회사 밖으로 유출되지 않고 내부 자산으로 축적되는 것이다. ‘독립’은 AI모델이 컴퓨팅 환경을 필요에 따라 교체·조합할 수 있는 선택권을 유지하는 것이다. ‘통제’는 AI가 무엇을 근거로 판단·실행했는지, 비용과 리소스는 얼마나 들었는지, 그 전 과정을 기록하고 관리하는 것이다.

윤성호 CEO는 “AI가 진짜로 회사의 경쟁력에 도움을 주는가를 살펴보면 대부분 아니라고 답하는 경우가 많다”며 “기업 AI주권은 기업 내부 모든 지식과 경험을 통제 가능한 AI에 축적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마키나락스의 피지컬 AI기술과 로봇 등과의 결합을 보여주는 전시장 모습. / 사진=박설민 기자
마키나락스의 피지컬 AI기술과 로봇 등과의 결합을 보여주는 전시장 모습. / 사진=박설민 기자

◇ 공격적 사업 확대… 국가 R&D 소송은 부담 요인

이날 컨퍼런스 외부 전시장에선 여러 피지컬 AI기술들도 선보여지고 있었다. 국내 대표 로봇 기업 중 한 곳인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네발로봇 ‘RBQ-10’도 주변을 돌아다니며 참관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모두 산업 현장에서 향후 마키나락스의 피지컬 AI기술이 어떤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을지 보여주는 역할이었다.

실제로 마키나락스는 국내 주요 기업들로부터 투자를 이끌어 내고 있다. 지난달 26일엔 삼성디스플레이와 베트남 공장 AI기반 설비 제어 최적화 협력을 맺었다. AI 기반 ‘제어기(PLC)’ 제어 솔루션으로 풀어내기 위한 협력이다. 공장 가동 중단이나 설비 교체 없이 PLC 메모리 여력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다. 마키나락스는 올해 말까지 실제 양산 라인에 솔루션을 적용한다는 목표다.

또한 지난해에는 HD현대삼호, HD한국조선해양과 ‘로봇 공정 효율화를 위한 AI 활용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각 사는 협력을 통해 용접용 협동로봇에 적용할 AI 기반 예지보전 솔루션을 개발한다. 예지보전은 AI를 활용해 사전에 로봇의 이상을 감지하고 고장을 예측하는 기술이다.

피지컬 AI분야에서 공격적 사업 확장을 나서고 있는 마키나락스지만 남은 과제도 있다. 국가연구개발사업 관련 소송 문제다. 마키나락스는 2019년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TIPA)이 주관한 국가연구개발과제에 참여했다. 하지만 과제 수행 과정에서 시험성적서 제출 및 협약 변경 절차 등이 문제가 됐다. 

이에 법원으로부터 국가연구개발사업 참여제한 1년과 1억9,447만6,000원의 제재부가금 처분을 받았다. 이후 마키나락스는 처분에 불복해 중소벤처기업부장관을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했으나 지난달 1심서 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마키나락스는 제재부가금은 이미 전액 납부한 상태다. 따라서 당장 매출이나 민간 사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판결이 확정될 경우 일정 기간 국가 연구개발사업의 주관기관으로 참여하는 데 제약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은 향후 사업 확장 과정에서 부담 요인으로 남는다.

마키나락스 관계자는 “이번 제재가 기술개발 성과 자체보다는 연구과제 수행 과정에서 발생한 절차상 미비에 따른 것”이라며 “하지만 제재부가금은 이미 전액 납부했고 국가 R&D 사업에 주관기관으로 참여하는 데 제한이 생길 수 있지만 매출 등 회사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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