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3세’ 신중현 전면 세운 SBI, 순익 4위로…‘교보 시너지’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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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저축은행 상반기 당기순이익 추이. /그래픽=정수미 기자

[마이데일리 = 정수미 기자] 자산 규모 1위 SBI저축은행의 수익성이 뒷걸음질하고 있다. 10년간 지켜온 순이익 선두 자리를 지난해 OK저축은행에 내준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4위까지 밀리면서 교보생명 편입 이후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가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2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76억원으로 전년 동기(562억원)보다 33.2%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514억원으로 29.8% 줄었다.

SBI저축은행은 2015년부터 2024년까지 10년 연속 저축은행업계 연간 순이익 1위를 지켰지만 지난해 OK저축은행에 선두를 내줬다. 올해 상반기에는 OK저축은행 2291억원, 한국투자저축은행 1530억원, 웰컴저축은행 873억원에 이어 4위로 내려앉았다.

외형과 수익성의 간극도 두드러진다. 6월 말 SBI저축은행의 총자산은 12조8354억원으로 여전히 업계 최대다. 반면 총자산 5조7928억원인 웰컴저축은행은 SBI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자산으로 두 배가 넘는 순이익을 냈다.

SBI저축은행의 실적 부진에는 대출 규제에 따른 본업 위축이 영향을 미쳤다. 상반기 이자수익은 5272억원으로 전년 동기 5992억원보다 12% 감소했다. 같은 기간 대출금 운용액도 11조2178억원에서 10조8713억원으로 3.1% 줄었다. 대출채권매각이익 역시 770억원으로 34% 감소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정리가 이어지면서 대출 영업이 위축된 것은 업권 공통의 상황이다. 실제 저축은행업권 전체의 상반기 이자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0.9% 증가하는 데 그쳤다.

◇ 순익 4위로 밀린 SBI…투자 대신 ‘본업’

본업의 성장세가 둔화한 것과 달리 저축은행업권 전체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765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98% 급증했다. 유가증권 관련 이익 증가와 부실여신 감축에 따른 대손비용 감소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대형 저축은행 간 실적 격차에도 유가증권 운용 성과가 영향을 미쳤다. OK저축은행의 상반기 유가증권 평가·처분이익은 지난해 521억원에서 올해 2419억원으로 늘었고, 한국투자저축은행도 83억원에서 1375억원으로 급증했다. 반면 SBI저축은행은 128억원에 그쳤다.

SBI저축은행은 경쟁사와 달리 유가증권을 통한 실적 확대에는 보수적인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상반기 평균 유가증권 운용액은 9209억원으로 전체 운용자산의 7.3% 수준이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본업인 서민금융 지원에 충실하자는 게 기본적인 기조”라며 “유가증권이나 PF 등 리스크가 큰 분야에는 공격적으로 투자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회사를 운영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기조는 건전성 지표에서도 나타났다. 6월 말 SBI저축은행의 연체율은 4.52%로 업권 평균 6.26%를 밑돌았고, 고정이하여신비율도 6.36%로 평균 8.16%보다 낮았다.

다만 건전성 지표는 전년 대비 악화 추세다. 연체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 4.06%에서 4.52%로, 고정이하여신비율은 5.90%에서 6.36%로 상승했다. 특히 부동산업 대출 연체율은 24.17%에 달했다.

◇ 교보 편입 4개월…‘새 먹거리’ 찾는 미래성장실

신중현 SBI저축은행 미래성장실장. /그래픽=정수미 기자

대출 확대가 제한된 상황에서 투자자산을 공격적으로 늘리지 않는 기조까지 유지하려면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가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이에 지난 4월 모회사로 올라선 교보생명과의 시너지가 향후 수익원을 넓힐 돌파구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교보생명은 일본 SBI홀딩스가 보유한 SBI저축은행 지분 50%와 1주를 약 9000억원에 인수했다. 인수가 마무리된 직후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의 차남 신중현 상무도 SBI저축은행에 합류했다.

신 상무는 지난 4월 시너지팀장으로 합류한 뒤 약 3개월 만에 상무로 승진해 신설된 미래성장실장을 맡았다. 미래성장실 산하에는 미래비전팀과 시너지팀이 배치됐다. 미래비전팀은 향후 진출할 사업과 투자 분야를 검토하고, 시너지팀은 교보생명과 SBI저축은행이 함께 추진할 수 있는 사업을 발굴하는 역할을 맡는다.

다만 교보생명 편입 이후 약 4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구체화된 공동 사업은 없다. 인수 초기인 만큼 기존 사업구조를 유지하면서 중장기적으로 협업 가능한 영역을 찾는 단계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교보생명에 편입된 지 3~4개월 정도로 아직 특별한 변화는 없다”며 “교보생명과의 시너지는 시간을 두고 신중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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