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배우 설경구가 김홍선 감독부터 이창동, 장항준 감독까지 각기 다른 인연을 전했다.
설경구는 2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마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들쥐'(극본 이재곤 연출 김홍선)를 비롯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들쥐'는 은둔 중이던 소설가 문재(류준열)가 한순간에 자신의 모든 것을 빼앗은 정체불명의 '들쥐'로부터 삶을 되찾기 위해, 자신을 쫓던 사채업자 노자(설경구)와 힘을 합쳐 추격에 나서는 스릴러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드라마 '손 the guest', '보이스'의 김홍선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이날 설경구는 김홍선 감독과의 첫 작업에 대해 "시원시원하다. 그리고 배우에게 많이 맡기는 스타일"이라며 "뭔가 물어보면 이야기를 하는데, 그게 아니면 좀 맡기는 편인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이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도 잘 듣는다. 귀가 좀 열려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굳이 피하는 방법들이 있지 않나. 그런데 그런 거 없이 그냥 다 듣고, 선택할 건 선택한다. 유연하더라"며 "되게 효율적으로 하는 것 같다. 어디에 꽂히면 계속 찍는 방법도 있는데, 아무리 찍어도 못 쓰는 건 못 쓴다. 거기에 매달려서 계속 가는 것보다 판단하고 넘어가는 실행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제가 느낀 부분인데, 장소도 되게 중요하게 생각한다. 촬영하러 갔는데 아니면 안 찍더라. 장소라는 게 처음 봤을 때랑 실제 찍으러 갔을 때 생각이 바뀔 수 있지 않나"라며 "그래서 '아, 저 사람은 장소를 되게 중요하게 생각하는구나' 그런 느낌을 좀 받았다"고 덧붙였다.
김홍선 감독과 함께한 '들쥐'에 이어 설경구는 이창동 감독의 신작 '가능한 사랑'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가능한 사랑'은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으며, 올해 한국영화를 대표해 아카데미영화상에 도전한다. 이창동 감독과는 '박하사탕', '오아시스'에 이어 세 번째 호흡이기도 하다.
설경구는 "저는 그냥 감독님을 따라다니는 거지, 특별히 모르겠다. 외국을 좀 많이 나가는 것 같은데 언제 해보겠나. 즐겁게 다니려고 한다"며 "감독님이랑은 사실 영화제도 많이 다녔다. 한 20여 년 만에 또 같이 다니게 됐다. 뭔가 특별하기보다는 그냥 오랜만에 배우로 같이 가는 것 같다. 그 사이에는 계속 만났다"고 소감을 전했다.
함께 작품을 하지는 않았지만 장항준 감독 역시 설경구와 오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최근 장항준 감독은 영화 '왕과 사는 남자'로 16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천만 감독 반열에 올랐다.
이에 설경구는 "'왕과 사는 남자'를 개봉 첫날 봤다. 그런데 그렇게 될 거라고 상상도 못했고, 설마설마 했는데 되더라"며 "정말 문자 보내기 싫었는데 천만 되는 날 문자를 보냈다. '너도 놀랐지? 나 지금 깜짝 놀라고 있다'고"라고 털어놨다.
설경구와 장항준 감독은 오랜 우정을 자랑하는 만큼 다양한 에피소드도 전해왔다. 장항준 감독은 설경구에게 네 차례 캐스팅을 거절당한 이야기부터 "폼 좀 잡게"라며 커피차를 요구한 일화를 공개했고, 설경구 역시 장항준 감독의 대본이 재미없어 거절했다고 밝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와 관련 설경구는 "그때 거절했다고 방송에 나와서 저를 그냥 생매장시키려고 했다. 자기 꿈이 설경구 매장시키는 거라고"라며 "커피차를 보내긴 했다. 보내고 싶어서 보낸 게 아니다. 세 번인가 보냈는데 그냥 '보내?' 하더라. 제 자의로 보낸 적은 한 번도 없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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