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저축은행 업권이 순익 회복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엔 7,658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4년 만의 최대 반기 실적이다. 다만 수익 회복 기조가 지속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가 오름세로 전환되면서 조달비용과 건건성 관리에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 상반기 순이익 7,658억원… 흑자행진 지속
저축은행중앙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저축은행 79곳의 상반기 순이익은 7,658억원으로 전년 동기(2,570억원)보다 198%(5,088억원) 증가했다.
저축은행업권은 지난해 2년 만에 흑자를 시현했다. 앞서 저축은행 업권은 2023년 5,758억원의 적자를 낸 데 이어 2024년 4,23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고금리 기조에 따른 조달비용 상승과 연체율 상승,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로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다만 지난해부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조달비용과 대손충당금 전입액 부담이 완화된 영향이다. 여기에 유가증권 운용수익도 개선세를 보인 것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올해 상반기도 흑자 기조가 유지되면서 손익 회복 기조가 이어졌다.
저축은행중앙회 측은 “선제적인 충당금 적립에 따라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줄고 유가증권 운용수익 등이 증가한 영향”이라고 밝혔다. 부실여신 감축 등에 따른 업권의 대손비용은 2,608억원 감소했다. 유가증권 관련 이익은 4,012억원 확대됐다. 상반기 이자이익은 2조732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54억원(0.9%) 증가했다.
6월 말 기준 저축은행의 총자산은 120조6,00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2조6,000억원 증가했다. 기업대출 위주로 대출자산이 증가한 영향이다. 기업대출은 48조5,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5.0% 늘었다. 이에 따라 총 여신은 2.5% 증가한 95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수신은 100조4,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1.4% 확대됐다.
수익과 자산 모두 증가세를 보인 가운데 연체율 지표는 전년 말보다는 뒷걸음질쳤다. 저축은행의 6월 말 연체율은 6.26%로 전년말(6.04%) 0.22%p(퍼센트포인트) 상승했다. 부문별로 보면 기업대출 연체율이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말 8.00%에서 올해 상반기 8.38%로 0.38%p 올랐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4.67%에서 4.60%로 0.07%p 하락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8.16%로 전년말 대비 0.27%p 개선됐다.
자기자본비율은 15.73%로 전년말(15.85%) 대비 0.12%p 하락했다. 대출 증가 등에 따른 위험가중자산 증가율(2.9%)이 자기자본 증가율(2.1%)을 상회한 영향이다.
저축은행업권은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후 실적 회복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선 올해 하반기에도 흑자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금리 상승으로 건전성 관리 부담 커져
다만 마냥 장및빛 전망을 예측하긴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시장 변동성 확대이 확대된 데다 부동산시장 회복도 지연되고 있어서다. 여기에 기준금리 상승으로 조달비용 부담도 커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27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2.75%에서 3.00%로 0.25%p 인상했다. 이는 지난달 3년 6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한 데 이어, 2회 연속 인상 결정이다. 기준금리가 3%대로 올라선 것은 1년 9개월 만이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저축은행은 조달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 저축은행은 일반 시중은행과 달리 은행채 발행 등 다양한 자금 조달 수단이 제한돼 있다. 이에 영업을 위한 자금의 대부분을 고객의 예금 자산을 통해 조달하고 있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예금금리가 상승하기 때문에, 업계의 조달비용 부담도 커지는 구조다.
여기에 취약차주의 채무상환능력도 저하될 수 있어 건전성 지표에도 다시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 한국은행이 긴축 통화정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업권의 고민은 깊어진 모습이다.
이에 대해 중앙회 측은 “중견기업 대출 활성화, 온투업 연계대출 확대 등 영업기반 다변화를 통해 수익성 제고를 병행하는 한편, 내부통제 및 리스크관리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영업기반 강화하고 새로운 성장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각오다.
기준금리 3% 시대가 다시 열린 가운데 저축은행업계가 돌파구를 찾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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