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하영 기자] KTX 낙상 사고 CCTV 공개로 역풍을 맞고 있는 유튜버 박위의 과거 콘텐츠까지 다시 소환되고 있다.
27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유튜브 채널 '위라클'에 5년 전 게재된 '한숨만 나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확산되고 있다. 해당 영상에는 '사회실험카메라', '불편한 진실'이라는 키워드와 함께 박위가 휠체어를 타고 버스를 이용하며 승객과 기사의 반응을 살펴보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에서 박위가 휠체어 이용 공간을 요청하자 해당 자리에 앉아 있던 다른 휠체어 빈 좌석을 가리키며 "거기는 못 앉아요?"라고 물었다. 박위가 "휠체어 지정석인데"라고 답하자 노인은 짐을 치우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후 버스 기사가 다가와 휠체어 공간을 사용할 수 있도록 의자를 접었고, 영상에는 '이제야 오신 기사님', '어딘가 불편해진 공기'라는 자막이 삽입됐다. 박위는 "되게 위험하다. 원래는 (기사) 아저씨가 와서 안전벨트를 해줘야 한다. 그냥 출발하는 걸 봤지? 이게 대한민국의 현실이야"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하차 과정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연출됐다. 목적지에 도착한 박위가 버스 기사에게 하차 의사를 밝혔고 다른 승객들 역시 버스에서 내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당시 버스 기사는 승강장에 정차해 있던 택시 때문에 버스를 승강장 가까이 붙이지 못하자 다른 승객들에게 먼저 하차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영상에서 먼저 내리는 승객들의 모습에 '쌩', '같은 상황 너무 다른 느낌'이라는 자막이 등장했다. 이와 함께 2019년 오스트리아에서 외국인 승객 두 명이 박위의 하차를 도왔던 영상을 비교 장면으로 삽입했다. 박위는 먼저 내린 승객을 향해 "저 아저씨는 뭐야"라고 물었고, 이후 제작진으로부터 당시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해당 영상은 장애인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겪는 불편을 알리기 위한 사회실험 콘텐츠로 제작됐다. 영상이 공개된 시점인 5년 전에도 '장애인의 현실적인 불편함을 조명해 줘 고맙다'는 응원 댓글이 이어진 한편,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승객과 버스 기사를 묘사한 자막과 편집 방식을 두고 편향성 논란 및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최근 KTX CCTV 논란이 불거지면서 당시부터 제기됐던 이 같은 문제 제기가 다시 주목받고 있는 상황. 현재 누리꾼들은 "'이제야 오신 기사님 이라니 세상이 자기만 바라보고 있어야 하나", "기사님께 사과해야 한다" "자리를 비켜준 승객과 의자를 접어준 기사에게 감사 인사를 한 번도 안 한다", "왕의 승차냐", "무슨 벼슬이냐"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비판이 집중되는 지점은 박위에게 자리를 비켜주거나 휠체어 공간을 마련해준 사람들의 행동을 감사의 대상으로 보여주기보다 부정적으로 받아들일 여지가 있는 자막과 편집을 사용했다는 점이다. 버스 기사의 요청에 따라 먼저 하차한 승객들까지 해외에서 박위를 도왔던 승객들과 대비시킨 장면 역시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이는 최근 박위가 KTX 논란 이후 직접 사과하며 밝힌 내용과도 맞닿는다. 앞서 박위는 지난 2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위라클'을 통해 KTX에서 하차하던 중 이동식 경사로를 고정하던 사회복무요원의 발에 휠체어 바퀴가 걸려 넘어지는 CCTV 영상을 공개했다.
그러나 박위를 돕는 과정에서 실수했고 현장에서 사과까지 한 사회복무요원의 모습을 대형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적으로 노출한 방식이 과도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논란이 확산하자 박위는 해당 영상을 삭제하고 "도와주시는 과정에서 발생한 실수를 부정적으로만 생각했다"며 "전달 방식이 미숙했고 생각이 짧았다. 현장에서 애써주신 모든 분께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사과 이후에도 후폭풍은 이어지고 있다. 101만 명을 넘어섰던 '위라클' 구독자는 97만 명대로 감소했고, 예정됐던 특강과 토크콘서트도 잇따라 취소됐고 서울시 홍보대사 자리에서도 자진 사임했다. 여기에 고액의 강연료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논란은 여러 갈래로 확산되고 있다.
결국 KTX에서 벌어진 한 번의 판단 문제를 넘어 '위라클'이 사람과 상황을 콘텐츠로 다뤄온 방식까지 돌아보게 만들고 있다. 최근 박위가 자신의 전달 방식이 미숙했다고 인정한 만큼 5년 전부터 이어지니 문제 제기 역시 가볍게 넘기기 어려워졌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