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디지털자산 150조로 키운다”…디지털엑스에 추가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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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26일 저녁 서울 종로구 포시즌호텔에서 디지털엑스 임직원들과 만나 발언하고 있다. /디지털엑스

[마이데일리 = 정수미 기자]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최근 인수한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을 발판으로 150조원 규모의 디지털자산 사업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미래에셋그룹은 26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디지털엑스 임직원 초청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그룹이 디지털엑스 경영권을 인수한 이후 박 회장이 전 임직원과 직접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회장은 “디지털엑스를 ‘미래에셋 3.0’의 핵심 축으로 삼고 그룹 고객자산 1500조원을 기반으로 디지털자산 부문을 150조원 규모로 키우는 것을 1차 목표로, 2027년 흑자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은 인수 이후 디지털엑스에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데 이어 추가 자본 확충도 검토하고 있다. 박 회장은 “디지털X가 흑자를 내면 내년 1분기 중 추가 증자를 할 것”이라며 최대 3000억원 규모의 추가 증자 가능성을 언급했다.

사업은 크립토와 스테이블코인, 실물연계자산(RWA), 토큰증권(STO) 등 4개 분야를 중심으로 확대한다. 관련 상품군을 늘리는 한편 금·은·전기 등 실물자산을 디지털화해 전통 금융과 디지털자산을 아우르는 사업 구조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단순 가상자산 거래를 넘어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금융거래가 이뤄지는 ‘온체인 파이낸스(On-chain Finance)’ 생태계 구축에도 나선다. 장기적으로 전통자산과 디지털자산을 연결하는 글로벌 통합 플랫폼으로 키울 계획이다.

다만 박 회장은 디지털자산 사업 확대와 별개로 투기성 가상자산 투자에 대해서는 강한 경계감을 드러냈다.

그는 “비트코인으로 돈 번 사람이 거의 없다. 거의 패가망신 수준”이라며 “거기다 대출까지 받아 가면서 왜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주식도 그렇게 하면 안 된다”며 “모든 자산은 그런 방식으로 거래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미래에셋이 디지털자산 사업에 뛰어드는 목적도 가상자산 매매 자체에 있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박 회장은 “(미래에셋이) 세계적으로 다양한 투자를 할 것”이라며 “코인 좋아하는 고객들에게 이거 말고도 수익이 많이 날 수 있다고 시범으로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박 회장은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굉장히 잘 될까? 저는 의문”이라며 “달러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수요 때문에 갖고 있을 수 있겠다”고 말했다. 향후 빅테크 기업들이 블록체인 기반 결제시장에 뛰어들 가능성에도 주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친(親)가상자산 행보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박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참 이해가 안 되는 양반”이라며 “흉악하게도 가상자산 담당자들과 모여 파티를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일가가 설립한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을 언급하며 “정치가 어떤 자산에 개입했다, 이건 굉장히 위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는 국회의원 한 명 만난 사람이 없다”며 “감독기관의 국장 되시는 분도 뵌 적이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미래에셋그룹은 디지털엑스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자금세탁방지(AML), 고객확인제도(KYC), 정보보호,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 등 관련 법규와 글로벌 기준을 준수한다는 방침이다.

끝으로 박 회장은 디지털엑스 임직원들에게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을 갖고 새로운 변화를 앞서 준비해야 한다”며 “정해진 틀에 머무르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내는 창의적인 인재가 돼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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