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최주연 기자] IBK기업은행이 KB금융에서 인도네시아 사업을 경험한 장지규 신임 법인장을 앞세워 인도네시아 사업의 현지화에 승부수를 던졌다. 국내 금융기관에서 글로벌 전략 업무를 담당하고 인도네시아 현지 금융시장에서도 경험을 쌓은 장 법인장을 해외사업 전면에 배치해 현지 영업 경쟁력을 높이고 수익성과 건전성을 함께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인사는 취임 이후 ‘변화를 통한 도약’을 강조해 온 장민영 기업은행장의 조직 혁신 행보와도 맞닿아 있다. 기업은행이 해외법인장에 외부 인사를 영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기존 인사 방식에도 변화가 생긴 셈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본부장급 개방형 직위 공개채용을 통해 장지규 신임 IBK인도네시아은행 법인장을 임용했다.
장 신임 법인장은 국내 금융기관에서 글로벌 전략 수립 업무를 주도해 왔으며, 특히 인도네시아에서 다년간 근무하며 현지 금융시장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네트워크를 구축한 ‘글로벌 현지 금융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 지난해 478억 적자…올해 상반기 흑자 회복
장 법인장이 취임과 동시에 풀어야 할 과제는 IBK인도네시아은행의 수익성 정상화와 건전성 관리다.
IBK인도네시아은행은 2024년 180억45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477억93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한 해 만에 흑자에서 대규모 적자로 전환하면서 실적 개선 필요성이 커졌다.
다만 올해 들어서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94억94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9억9800만원보다 5.5% 증가했다. 영업수익도 841억5700만원에서 904억8400만원으로 7.5%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적자 규모를 감안하면 완전한 정상화로 평가하기는 이르지만, 올해 상반기 흑자를 기록하며 실적 반전의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이에 따라 장 법인장에게는 단순한 외형 확대보다 수익성이 뒷받침되는 성장과 건전성 관리가 동시에 요구될 전망이다.
◇ ‘인니 금융시장통’ 장지규…KB 경험 앞세워 현지화
장 법인장의 강점은 국내 금융기관의 글로벌 전략 업무와 인도네시아 현지 금융시장을 모두 경험했다는 점이다.
장 법인장은 KB금융에서 글로벌 관련 업무를 경험한 뒤 인도네시아에서 다년간 근무하며 현지 금융시장과 네트워크를 쌓았다. 기업은행이 이번에 외부 전문가를 법인장으로 발탁한 배경에도 이 같은 현지 경험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장 법인장이 경험을 쌓은 KB뱅크 역시 인도네시아 금융시장에서 장기간 실적 부진을 겪은 뒤 최근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KB뱅크는 2020년 KB국민은행이 인수한 이후 오랜 기간 적자를 이어왔다. 2022년에는 순손실이 8000억원을 넘어섰고 2023년에도 2600억원대 손실을 기록했다. 2024년 순손실 역시 3606억원에 달했다. 다만 지난해에는 순손실 규모가 1029억원으로 줄며 개선 흐름을 보였다.
최근에는 손실 규모가 더욱 크게 줄었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KB뱅크의 올해 상반기 순손실은 41억5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08억8500만원에서 94.9%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수익은 2846억8700만원에서 5363억5600만원으로 약 88% 증가했다.
KB뱅크의 실적 개선을 장 법인장의 직접적인 성과로 연결할 수는 없다. 다만 인도네시아 금융시장에서 쌓은 경험과 네트워크를 기업은행 해외사업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외부 영입의 의미가 있다.
기업은행은 이번 인도네시아 법인장 개방형 직위 채용을 계기로 글로벌 점포의 현지화 역량을 한층 강화하고 유연하고 전문성 높은 조직 문화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이번 외부 전문가 영입을 통해 인도네시아 법인에 활력과 역동성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현지 진출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은 물론 철저한 건전성 관리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단단히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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