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제일 많이 생각난다” KIA 이호연은 함께할 수 없는 아버지에게 끝내기 만루포를 바쳤다…KBO 44년 최초 또 최초[MD광주]

마이데일리
KIA 타이거즈 이호연이 25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서 끝내기 만루포를 치고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아버지가 제일 많이 생각난다.”

KIA 타이거즈 내야수 이호연은 25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서 4-5로 뒤진 9회초 2사 만루서 롯데 마무리 김원중에게 끝내기 우월 만루포를 쳤다. 볼카운트 2B1S서 4구 포크볼이 한가운데로 들어왔고, 이호연은 그걸 놓치지 않았다.

KIA 타이거즈 이호연이 25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서 끝내기 만루포를 치고 환호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KIA는 23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서 김재현에게 끝내기 좌월 만루포를 맞고 무너졌다. 5점 리드를 지키지 못한, 치명적이고 충격적인 패배였다. 그리고 끝내기 만루포로 역전패한 다음 경기서 끝내기 만루포로 역전승했다. KIA 관계자에 따르면 이는 KBO리그 44년 역사상 최초다. 이호연이 최초의 역사를 썼다.

또한 대타 끝내기 역전 만루홈런은 2017년 5월18일 넥센 히어로즈 이택근(고척 한화 이글스전) 이후 두 번째다. 2사에서 나온 대타 끝내기 역전 만루홈런은 처음이라는 게 KIA 관계자의 얘기. 여러모로 이호연이 KBO리그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이호연은 “내 스윙을 하자, 소극적으로 치지 말자, 이 생각만 갖고 쳤다. 감독님이 존을 높게 설정하고 들어가라고 했다. 대기타석에서 포크볼만 노렸다. 코치님도 포크볼을 노릴 거면 확실하게 노리라고 했다. 노리던 공이 와서 딱 쳤는데 잘 맞았다. 이 느낌이다 싶었는데 넘어갈 줄 몰랐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호연은 “좀 빨리 떨어지면 좋겠는데 타구가 빨리 안 떨어지더라. 운이 좋았다. 정말 짜릿하다. 대타 나가서 안타 치는 것도 짜릿한데 운 좋게 홈런이 됐다. 아직도 짜릿하다. 넘어가는 순간 지금까지 야구했던 게 생각난다”라고 했다.

이호연은 말로는 기쁘고 짜릿하다고 해도 침착했다. 이유가 드러났다. “부모님이 제일 많이 생각난다. 이번달이 아버지 기일이다. 홈런을 치고 나니 아버지가 제일 많이 생각난다”라고 했다. 가장 기쁜 그 순간, 그 한 방을 세상을 떠난 아버지에게 바쳤다.

이호연은 작년 가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KIA 유니폼을 입었다. “고향팀이다. 퓨처스에서든 1군이든 경기를 뛸 때 팀에 보탬이 되자는 생각이다. 그 마인드로 오늘 하루 보탬이 된 것 같다. 순위 싸움을 하고 있는데 한 경기라도 보탬이 됐다는 게 내 입장에선 감사하다”라고 했다.

KIA 타이거즈 이호연이 25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서 끝내기 만루포를 치고 동료들에게 축하를 받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끝으로 이호연은 “앞으로 타격으로 존재감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도록 잘해보겠다. 하이라이트 영상은 새벽 3시까지 보겠다. 오늘 좀 많이 보겠다”라고 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아버지가 제일 많이 생각난다” KIA 이호연은 함께할 수 없는 아버지에게 끝내기 만루포를 바쳤다…KBO 44년 최초 또 최초[MD광주]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