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지우 기자] 배우 류승룡이 영화 '비광'을 향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마이데일리는 25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비광'에 출연한 류승룡을 만나 다양한 얘기를 나눴다.
'비광'은 톱스타 부부 중구(류승룡)와 남미(하지원)가 갑자기 나타난 중구의 딸 동주(김시아)로 인해 파경을 맞은 뒤 8년 후 충격적인 사건에 휘말린 동주를 구하기 위해 마지막 남은 모든 것을 걸고 진실을 파헤치는 가족 연대기다. '미쓰백' 이지원 감독의 신작이다.
'비광'은 촬영을 마친 지 약 5년 만에 개봉하게 됐다. 류승룡은 "책갈피를 폈는데 비상금을 찾은 느낌. 삼성전자, 하이닉스 주식을 사서 묻어놨는데 그게 잘 된 느낌"이라며 "5년 전에 러프하게 편집한 걸 보고 어제 시사회 때 처음 봤는데 여러 소회가 든다. 감독님, 스태프들도 그런 열정의 온도가 식지 않고 유지됐고 저 역시 그때 감정들이 터지면서 다가왔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 진실하게, 후회 없이 촬영했다. 다시 하라고 하면 못할 거 같다. 감독님도 끝까지 편집실에서 최선을 다하셨다. 그동안 바뀐 부분과 생각들도 반영된 걸로 안다. 시간이 좀 지났지만, 시공간을 떠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밀도 있게 그려낸 것 같다"고 했다.
특히 그는 현장의 배우, 스태프들과 소통하면서 더 돈독하고 끈끈해졌다며 "시아 배우는 극I 성향이다. 친해지려고 노력했다. 선물도 줬다. 촬영 전 제주도 여행을 갔을 때 감독님이 시아를 데리고 오셔서 같이 카약도 타고 맛있는 것도 먹었다. 꽤 오랜 시간이 켜켜이 쌓여서 이젠 저만 보면 웃는 사이가 된 것 같다. 웃는 모습을 보면 너무 보람차고 아빠 미소가 지어진다. 연기할 때 뿜어내는 에너지도 기특하다"고 전했다.
갈소원, 심은경, 김혜준, 고윤정 등 딸 아빠 역할을 많이 맡아온 그는 "제가 아들만 둘이라 딸들을 보면 너무 예쁘다. 이번 시사회에도 딸들을 다 초대했다. 특히 소원이는 1년에 한두 번 꼭 보는 것 같다. 앞니 빠져서 웃던 아이가 커서 그런지 진짜 아빠 같은 마음이 든다. 학교 갈 때 되면 늘 가방, 신발 같은 걸 선물하곤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아빠 역할이 굳어지는 데 고민도 있었다고 했다. '무빙' 촬영 당시 '비광' 시나리오를 받았고, 부성애를 다룬 작품이라는 말에 한 차례 고사했던 것.
류승룡은 "대본을 집중해서 읽지도 못하고 그런 생각을 했다. 이후 감독님이 다섯 장 정도 편지를 써주셨는데 제가 너무 큰 실수를 했다는 걸 깨달았다. 감독님의 서사와 왜 영화를 하게 됐고 이 작품을 하게 됐는지, 가족이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한 편의 작품 같은 편지를 써주셨다. 눈물 자국도 번져 있었다. 편지를 보고 대본을 정독했는데 그제야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안 했으면 큰일 날 뻔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를 잡아주셔서 감사하다"며 "대본에 '노래가 흘러서 중구의 어깨를 두드린다.' 이런 표현들이 제 마음을 건드렸다. 전 극 F라 이런 표현들이 상상하게 하고 집중하게 한다. 읽기만 해도 전두엽이 활성화되는 좋은 시나리오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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